영풍이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처음으로 단독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풍이 1대 주주의 자리를 MBK파트너스에 양보하면서까지 공개매수에 나선 이유는 '오죽했으면'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며 "고려아연을 살리고 영풍이 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밝혔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강 사장은 최현범 고려아연 회장을 두곤 "영풍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고려아연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고려아연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영풍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정관 변경이 무산된 후 영풍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린상사의 이사회 장악 사례를 들며, 고려아연이 지난 10년간 영풍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권을 차지한 점을 지적했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은 지난 6월 사내이사 4명을 추가 선임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영풍이 고려아연과 틀어지게 된 결정적 이유는 고려아연의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 통보였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영풍의 석포제련소에서 생산된 황산을 온산항으로 수송하는 과정에서 고려아연의 황산 탱크와 파이프라인을 유상으로 이용하는 내용이다.
강 사장은 "20년 이상 아무 사건 없이 유지되어 온 계약을 즉시 끊겠다는 것은 석포제련소의 목줄을 쥐고 흔들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강 사장은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함께 지배권을 강화, 고려아연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