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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서 제2의 삶…VR로 대화하고 친구 사귄다

  • 2019.11.19(화) 15:32

SK텔레콤, 소셜 VR '버추얼 소셜 월드' 오픈
지분 교환 후 카카오VX와 첫 협력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VR(가상현실) 확산에 팔을 걷어붙였다. 5G 핵심 서비스로 '버추얼 소셜 월드'를 오픈하는 한편 페이스북, 카카오, 넥슨 등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고 콘텐츠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VR 서비스 이용자를 내년까지 월 100만명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19일 서울 을지로 SK T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5G 시장을 선도하는 테크리더십을 통해 5G 영역에서 더 큰 도전을 하려 한다"며 "새롭게 출시하는 점프VR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경쟁하는 VR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버추얼 소셜 월드란 다수의 VR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세계에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타인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서비스다. 이곳에서 이용자들은 분신 역할을 하는 아바타의 머리 스타일, 얼굴, 복장 등을 꾸미고 개인 공간인 마이룸(My Room)에서 VR 영화를 보거나 동물을 키운다.

마이룸 외 7개 가상공간에서는 다른 이용자들을 만날 수 있다. 테마룸에 모여 음성·문자 채팅을 하거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상현실 속 클럽에서 DJ가 돼 디제잉을 하고, 공연장에서 팬미팅을 하고 사무실에서 원격 회의를 하는 식이다. 쉽게 말해 VR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즐기는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버추얼 소셜 월드. [사진=SK텔레콤]

VR 산업 활성화 아직?…"경쟁력 충분하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VR시장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올초 5G 서비스 시작 후 통신사들은 VR을 5G 활성화를 위한 킬러 콘텐츠로 꼽았지만 아직 이를 보여줄만한 서비스는 나오지 않았다. 구글도 최근 VR 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단장은 "SK텔레콤은 VR 시장 초창기부터 기술 개발에 도전해 현재 갖고 있는 특허만 90개가 넘는다"며 "VR·AR이 다음 세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될 때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셜 VR 시장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전진수 단장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도 아무도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글로벌 서비스와 비교해봐도 자체적인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서비스는 그 자체가 강력한 힘을 가진다"며 "소셜 VR을 통해 고객이 서로 연결되고 몸이 불편하거나 돈이 없어도 시공을 초월한 연결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일 서울 을지로 SK T타워에서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이 5G 가상세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벡유진 기자]

버추얼 소셜 월드의 궁극적인 목적은 SF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이 현실의 모든 활동을 가상 세계로 확장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버추얼 소셜 월드의 아바타의 활동과 가상 공간, 서비스를 무한히 확장할 계획이다.

해외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다국어 지원 업데이트와 클라우드 서버 구축도 완료한다. 향후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를 벗어나 스마트폰으로도 접속이 가능하도록 '크로스 플랫폼(Cross-Platform)'도 구축 예정이다.

카카오 손잡은 SKT, 첫 협력은 'VR'

특히 SK텔레콤은 버추어 소셜 월드를 통한 VR 생태계 구축을 위해 페이스북, 카카오, 넥슨과의 협력을 진행한다.

먼저 VR플랫폼 리더인 페이스북과는 파트너십을 맺고 VR기기 '오큘러스'를 19일 전격 출시한다. 이번에 출시하는 오큘러스Go는 독립형 HMD로 그동안은 해외 배송이나 직구를 이용해야 했다. 제휴를 통해 모바일T월드 앱이나 SK텔레콤 T월드 대리점에서 구입이 가능해졌다. 국내 AS(애프터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오큘러스Go는 5G가 아닌 와이파이에서만 구동되는 서비스다.

가상체험 서비스 개발사 카카오 VX와 게임사 넥슨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임 및 콘텐츠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현재 협력을 통해 넥슨의 인기게임인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를 활용한 VR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또 카카오 VX가 개발 중인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VR게임 '프렌즈 VR월드'를 연내 공개하고 SK텔레콤이 판매를 담당한다. 이는 최근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지분을 맞교환 뒤 첫 전략적 제휴다.

카카오VX 이종석 본부장은 "이번 제휴는 양사의 니즈가 잘 맞아떨어져 2주만에 빠르게 진행됐다"며 "가상세계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해 만든 게임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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