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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OTT 한국 온다…IPTV 사업자 '복잡한 속내'

  • 2020.12.14(월) 16:49

OTT로는 경쟁하면서 IPTV 위해 손도 잡아야

넷플릭스의 아성에 도전하는 차세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내년 국내 진출을 공식화했다.

국내 OTT 사업자들은 넷플릭스에 이어 거대 공룡을 상대하는 위기에 몰리는 한편, IPTV 사업자들은 강력한 파트너를 하나 더 맞이하는 등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장 상황이 조성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월트디즈니는 자사 OTT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을 비롯해 동유럽, 홍콩 등지에 내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해 11월 북미 지역에서 출시한 이후 유럽과 남미, 오세아니아 등 세계 곳곳으로 시장을 넓히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년 남짓한 기간에 가입자 수가 868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가입자 수가 1억9500만명 수준인 넷플릭스에 여전히 미치지는 못하지만 성장세가 놀랍다는 분석이다.

이는 디즈니가 보유한 독점 콘텐츠 경쟁력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장기간 구축한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스타워즈, 마블 등 인기 시리즈 콘텐츠가 잔뜩 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거의 모든 연령대에 걸쳐 팬층을 보유한 셈이다. 넷플릭스의 강점 중 하나인 다큐멘터리 분야도 내셔널지오그래픽 콘텐츠로 맞서고 있다.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당장은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흥행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적지 않은 역량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넷플릭스도 2016년 출시 초기만 해도 미미한 수준의 가입자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료 OTT 사업자로 떠올랐다.

이로 인해 OTT 분야 경쟁 사업자인 통신사들도 자사 IPTV 서비스에 넷플릭스를 도입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넷플릭스와 제휴하면서 자사 IPTV 가입자 증대 효과를 봤고, KT도 연이어 넷플릭스와 제휴에 나섰다.

디즈니 콘텐츠는 이미 국내 인기가 검증됐기에 IPTV 사업자 입장에서 놓치면 아쉬운 파트너로 보인다. 디즈니의 겨울왕국 시리즈만 해도 영화 관객만 2000만명 넘게 동원한 바 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대거 보유한 디즈니플러스는 IPTV 사업자가 가족 고객을 겨냥할 때도 도움이 되는 포인트라는 얘기다.

아울러 OTT 유료 이용 경험은 증가하고 IPTV VOD 결제액은 하락하는 추세인 점도 디즈니 플러스의 주가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OTT 이용자 가운데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은 2018년 7.7%에서 작년 14.9%까지 올라갔다. VOD 결제 금액은 같은 기간 1만원 수준이었다가 7260원으로 감소했다.

이런 까닭에 통신사들이 OTT 분야에선 경쟁 상대인 디즈니플러스와도 제휴를 위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텔레콤은 지상파와 손잡고 '웨이브'를 내놨고, KT도 '시즌'이란 OTT를 새롭게 선보였으면서 OTT 경쟁사와 손을 또 잡으려는 복잡한 상황인 셈이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와 제휴 관계가 없어 파트너사가 절실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가 논의에 나서고 있으며 다른 사업자들도 물밑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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