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혜선 기자] 세계 3대 게임쇼인 '게임스컴 2022'에서 3관왕을 달성한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지스타를 통해 국내 관람객을 만났다. 네오위즈는 지스타에서 간담회를 열고 '소울라이크 장르를 제대로 만드는 제작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오위즈는 17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주요 제작자들이 모인 가운데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성준 라운드8 본부장과 최지원 P의 거짓 총괄 디렉터, 노창규 아트 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P의 거짓은 고전인 '피노키오'를 성인 잔혹극으로 각색한 게임이다. 배경은 19세기 말인 벨에포크 시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소울라이크 신작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한국 게임사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하며 주목받았다. 특히 트레일러 영상 공개 이후 미국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며 '트렌드 전체 1위'를 기록했고, 영미 'PC 게이머', 일본 '패미통', 미국 'IGN' 등 해외 매체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네오위즈는 이번 지스타에서 야외 광장을 포함한 10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조성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어 자막과 업그레이드된 그래픽의 데모 버전을 선보였다. 총 50대의 PC로 구성된 게임 체험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날 인터뷰에 나선 최지원 디렉터는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벨에포크는 시도·다양함·융합·혁신·문화·예술이란 단어로 표현되는데 이는 다른 게임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키워드"라며 "19세기 근대 시대가 비교적 게임에서 많이 사용되지 않은 시대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의 차별화 요소로 전투를 꼽았다. 그는 "기존 소울라이크 게임에서 느껴보지 못한 차별화된 재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룰을 설계하고, 이에 맞는 요소를 시스템화했다"며 "메타의 변화를 끊임없이 발생하도록 해 전투 재미가 최대한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프롬 소프트웨어의 '다크 소울' 시리즈로 대표되는 소울라이크는 플레이 난도가 높은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최 디렉터는 "P의 거짓은 말도 안되는 극악 난이도는 아니"라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경험과 판단력이 쌓이고, 이것들이 충분히 쌓이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정도로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는 내년 여름 P의 거짓을 콘솔·PC 버전으로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최 디렉터는 "'소울라이크 장르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제작사'라는 평을 듣고 싶다"며 "국내 유저들이 우리나라도 잘 만든 콘솔 게임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시장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선 "굉장히 좋은 흐름이라고 생각하고, 응원하고 있다"며 "개발 경험이 많은 회사들이 먼저 나서 더욱 많은 작품을 출품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