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콘솔게임은 '불모지'로 여겨졌다. 비교적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는 PC와 모바일게임에 비해 콘솔 게임의 존재감은 미약했다. 지난해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이례적인 성과를 낸 'P의 거짓'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최지원 P의 거짓 총괄디렉터(PD)는 9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이용자들이 바라는, 북미와 유럽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는 의지와 목표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박성준 라운드8 스튜디오장과 최지원 PD, 아시아 독점 유통을 맡은 신세계아이앤씨 게임소프트사업팀의 송화섭 담당 등이 참석했다.
꼼꼼히 최적화…엑스박스 게임패스에도 입점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을 출시하면서 최적화 문제에 특히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최근 출시된 블록버스터(AAA)급 게임의 최적화 문제가 불거진 데 따른 행보로 해석된다. '퀘이사전'과 함께 진행한 PC 최적화 결과를 상세히 공개하기도 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 1060 기준 1080p 해상도, 중간 그래픽 품질로 60프레임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 55명의 게이머를 대상으로 진행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 결과도 공개했다. 그래픽과 타격감, 사운드, 조작감과 UX·UI 등에서 대개 80%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게임 가이드에 대한 이해도는 65%로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FGT 결과를 바탕으로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P의 거짓의 출시일은 9월 19일로 정해졌다. 플레이스테이션 4·5, 엑스박스원, 엑스박스 시리즈, 스팀 등에서 출시된다. 일반적으로 구독형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출시되면 타 플랫폼 판매량이 줄어든다는 인식이 있다. 박 스튜디오장은 "싱글 플레이 게임 론칭도 처음이고, 더 많은 이용자에게 게임을 선보이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소니와 밸브와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의 거짓 데모는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즐길 수 있다. P의 거짓 세계관으로 입문하는 '챕터1'과 '거짓말 시스템'이 최초로 공개됐으며 이용자는 '챕터2'까지 체험 가능하다.
아시아 파트너로 '신세계I&C' 택한 이유
P의 거짓 아시아 독점 퍼블리셔로는 신세계I&C가 선정됐다. 북미·유럽지역 퍼블리싱 파트너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신세계I&C는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소니와 협력하며 국내서 주로 게임 유통사업을 전개해왔다.
박성준 스튜디오장은 "신세계I&C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전개하면서 굉장히 매력적인 협력 제안을 많이 줬고, 발전적인 파트너십을 계속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선택했다"면서 "대만과 일본의 패키지 유통은 또다른 시장인데, 신세계I&C는 지역 최강자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I&C는 아시아의 가장 큰 시장인 한국, 일본, 대만에 먼저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조신, 라쿠텐, 아마존 재팬 등 채널 운영 노하우가 있는 파트너를 선정해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펼친다.
지난 3월 계약을 맺은 이후 P의 거짓은 일본과 대만에서 현지 파트너가 개최하는 유통전시회에 참가하기도 했는데, 신세계I&C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송화섭 게임스포츠사업팀 담당은 "출시일이 가까워질수록 다양한 채널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P의 거짓 예상 판매량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스튜디오장은 "증권가 리포트를 보면 굉장히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사에게서 받은 예상치와 범주가 유사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P의 거짓 판매량은 200만~500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