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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인테리어 시공업체가 NFT 보증서 찾는 이유

  • 2023.04.06(목) 14:00

진품감별 넘어 고객관리 솔루션
박찬우 매스어답션 대표 인터뷰

박찬우 대표가 서울 성동구 매스어답션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NFT(대체불가능토큰)는 오랫동안 '실체가 없는 신기루'라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처음 등장했을 때 시장은 어떤 산업에 접목할 수 있을지가 아닌, 단기 차익을 노린 재테크 수단으로 더 주목했다. "그래서 그걸 어디에 쓸 건데?"라는 질문이 NFT에 내내 따라붙었다.

암호화폐 시장이 한풀 꺾인 지금은 NFT의 본질적 가치를 산업에 접목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매스어답션의 NFT 보증서 솔루션 '버클'이 그 중 하나다. 구매 기록, 품질 보증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명품 패션의류부터 가전, 인테리어, 안경까지 지금까지 10만 건이 넘는 NFT 보증서가 버클을 통해 발급됐다. 

기술 몰라도 쓸 수 있어야 대중화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질병관리청이 발급한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를 수많은 국민이 활용했다. 여기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이 활용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DID 기술이 무엇인지 몰라도 온 국민이 쓰면서 매스어답션(Mass Adoption, 대중적 수용)이 일어난 셈이다. 박찬우 매스어답션 대표는 "좋은 기술은 사용자가 어떤 기술인지 알아볼 필요 없이 일상에 스며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NFT 보증서에 주목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기존의 종이로 된 보증서는 사람이 일일이 정보를 기입하는 만큼 '휴먼 에러(사람의 실수)'가 발생하는데다 인쇄물이니만큼 형식에 한계도 있었다. 보증서를 위조하거나 분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했다.

위조나 변조가 되지 않는데다 구매와 수선 이력을 다 담을 수 있고, 분실의 우려도 없는 NFT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기술이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일상생활에 스며들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봤다. 판매자와 구매자간 정보의 비대칭성은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NFT 보증서에는 구매 이력과 데이터가 담긴다. 진품임을 증명하느라 시간과 비용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 가짜를 가려내기가 어려운 중고시장에서도 NFT 쓰임새가 두드러질 수 있다.

소상공인도 NFT 보증서 쓰는 이유

박 대표는 NFT 보증서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이 아닌 소상공인도 이를 활용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온라인 사업자들이 이용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손잡게 된 이유다. 

카페24 플랫폼을 이용한 기업이라면 별도의 설정 없이 주문 및 상품 데이터를 담은 NFT 보증서, 이른바 '디지털 개런티'를 자동으로 발급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는 기업은 정품 검수가 중요한 명품이나 고가의 주얼리 브랜드만이 아니다.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부터 전자기기 등을 판매하는 기업까지 다양하다.

박 대표는 NFT 보증서가 멤버십, 소통이 가능한 고객관리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카페24 플랫폼을 활용하는 한 인테리어 시공업체는 디지털 개런티를 '마이 페이지'처럼 활용했는데, 보증서로 애프터서비스 기간을 확인하고 고객센터로 연결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영상이나 그래픽, 사진을 디지털 보증서에 삽입하면서 고객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도 한다. 

국내 넘어 해외 노린다…"웹2.0 기업 솔루션 될 것"

매스어답션의 버클은 디지털 지갑이지만 가상자산 입출금 기능은 없다. 오로지 NFT 보증서를 위한, 유틸리티 지갑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NFT 보증서를 발급받기 위해 버클 지갑만을 다운로드할 필요도 없다. 필요하다면 브랜드 지갑을 따로 만들어주고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박 대표는 당장 눈앞의 시장 점유율에 집중하기보다 서비스를 대중화하는 게 먼저라고 봤다. 그는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고, 지금은 더 많은 기업이 들어와야 한다고 보고 온보딩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스어답션은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도 논의하고 있다.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로서 디지털 보증서를 찾는 기업의 수요는 충분하지만,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은 전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박 대표는 "웹2.0(기존의 인터넷) 기업이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야 한다면 그 수단이 우리 회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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