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덕에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게임 배급(퍼블리싱)과 신작을 통해 게임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5387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가량 줄어든 28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전망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크래프톤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896억원, 2127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PC 부문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PC 매출은 17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 늘어났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배틀그라운드 PC의 이용량(트래픽) 확대와 신규 유료화 콘텐츠의 인기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모바일 부문 매출은 34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가량 줄었다. 콘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2%가량 줄어든 72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매출액은 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했다.
크래프톤은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창의적 게임) 전략을 통해 글로벌 퍼블리셔로 도약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이 자체 개발한 게임과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해 게임을 발굴하고 게임의 성장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과 독립 스튜디오 간 건강한 소통 체계를 갖추고 정밀한 검토·리뷰·테스트 등을 하는 제작 과정을 확립할 계획이다.
배 CFO는 "1분기 경쟁력 있는 글로벌 스토디오 4곳에 투자해 6개 이상의 퍼블리싱 라인업을 확보했다"며 "상장 이후 크래프톤이 투자하고 있는 스튜디오 수는 총 12개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현재 크래프톤은 24개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배 CFO는 "얼리엑세스 테스트 중인 디펜스 더비는 내부적으로 목표했던 것보다 지표가 좋게 나타나고 있어 연내 출시될 것"이라며 "펍지스튜디오가 개발하는 익스트랙션(추출) 슈팅 게임 블랙버짓은 출시 전까지 완성도를 높여 내년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기대작 '눈물을 마시는 새'의 론칭 시점도 언급했다. 배 CFO는 "눈물을 마시는 새는 주요 개발진이 합류한 후 핵심 게임성을 정립하고 있는 단계"라며 "계획상 론칭 시점은 2025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은 올 1분기 최대 실적 달성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의 지속 성장성을 입증했다"며 "더 많은 게임이 타석에 설 수 있도록 새로운 제작관리 전략을 도입하고 신작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글로벌 퍼블리싱에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