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토큰 가격이 오르내릴 수는 있지만 샌드(SAND)는 어디서나 (시가총액)50위권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샌드의 가치가 유지되는 이유로는)여러 국가에 상장되어 있고, 커뮤니티가 만들어져서 토큰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네요."
더 샌드박스의 세바스티앙 보르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비즈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토큰에 비해 샌드가 더 많이 하락했다고 보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자신했다. 샌드는 더 샌드박스가 개발한 동명의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 내에서 자산을 거래하는 유틸리티 토큰이다.
더 샌드박스는 블록체인 기반 NFT(대체불가능토큰) 요소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이 공간의 기초가 되는 가상공간이 바로 가상공간인 '랜드'다. '랜드'를 분양받은 이용자는 더 샌드박스의 제작 툴을 통해 게임이나 아이템을 만들어 거래할 수 있다.
아직까지 더 샌드박스에서는 브랜드가 생성하는 콘텐츠의 비중이 높다. 그러나 세바스티앙 보르제 COO는 이용자가 생성하는 콘텐츠가 전체의 99%를 차지할 정도로 활성화되고, 랜드를 확보한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제작해 수익을 창출하는 행위가 앱 마켓을 통해 사업을 하는 것처럼 당연해지는 미래가 올 거라고 봤다.
또한 메타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당연해진 시대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직업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메타버스에서 창출되는 직업을 인정한 곳이 있다"면서 "게임에서 만들어진 아이템을 사고파는 시장이 한국에서는 아직 그레이 마켓이지만, 정부가 인정해주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지지할 수 있다면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샌드박스는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 지사에만 20여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15개의 크리에이터와 빌더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또한 40여개가 넘는 국내 기업·브랜드가 더 샌드박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넷마블, 그라비티, 하나은행, 롯데월드,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시프트업 등이 그 예다.
보르제 COO는 한국 시장이 중요한 이유로 게임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는데다 신기술을 적극 받아들이고, 블록체인 강국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더 샌드박스의 최초 투자자 중 2명이 한국인"이라면서 "그떄부터 한국인들이 메타버스와 플랫폼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확신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된 데다 메타버스에 대한 열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서도 더 샌드박스의 생태계는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르제 COO는 랜드를 출시할 때마다 새로운 구매자가 등장하고 있고, 최근 홍콩 맥도날드를 론칭했을 때 이용자 수십만명이 몰렸던 것을 예로 들며 "크리에이터와 플레이어 간 소통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가상자산 시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보르제 COO는 "메타버스는 공상과학(SF)도, 추상적인 개념도 아니고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면서 "모두가 당연하게 스마트폰을 쓰게 된 것처럼, 자연스럽게 자산을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