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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법 코앞인데 코인 상장 늘었다

  • 2024.06.27(목) 14:35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두배 가량 증가
"규제전 상장 속도" vs "거래증대 목적"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을 코앞에 두고 코인 상장이 늘고 있다. 규제가 본격화하기 전 상장 문턱을 넘으려는 곳이 많고 거래량 증대를 기대하는 거래소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걸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등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최근 들어 코인 상장을 늘리는 추세다. 연초나 1분기에 비해 최근 한두달새 상장 코인의 수가 2~3배 가량 증가했다.

업비트는 이달 블라스트(BLAST) 등 5개, 지난달에는 빔(BEAM) 등 6개를 신규 상장했다. 1월에는 상장이 없었고 2월 3개, 3월과 4월 각각 2개 상장했던 것에 견주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것이다.

빗썸은 꾸준히 공격적인 상장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1월 10개나 상장했던 빗썸은 4월에 3개로 줄었으나 5월 6개, 이달 7개로 다시 신규 상장을 늘리고 있다. 코인원도 이달 8개를 신규 상장했다. 지난달 4개에 비하면 두 배 늘었다.

코빗도 이달 5개, 지난달 8개의 코인을 신규 상장했다. 이에 비해 고팍스는 매월 2~3개만 신규 상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고팍스는 단독 상장 코인의 비중이 늘었다.

거래소들의 상장이 증가한 것을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용자법 시행과 함께 엄격한 상장기준이 적용되기 전 상장을 빠르게 늘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내달 발표되는 '가상자산 거래지원 모범사례'는 상장 코인의 △발행주체 신뢰성 △이용자보호장치 △기술·보안 △법규준수 등을 3개월마다 심사해 문제가 있는 코인은 상장 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율규제인 만큼 대량 상장폐지 등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발행주체가 불분명하고 시세조종 등이 발생하는 알트코인은 상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감시와 규제가 본격화되기 전에 가능하면 상장을 더 늘려놓는 게 거래소에는 유리하다"며 "다만 최근 상장 코인을 보면 거래소 공동 상장이 많고 리스크가 있는 코인은 올라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거래소는 이용자 확보와 줄어든 거래량 회복을 위해 유망 코인 상장은 당연한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자산거래소가 유망한 코인을 상장해 이용자들의 선택 폭을 늘리는 건 거래소가 당연히 할 일"이라며 "규제에 발 맞춰 내부적으로 엄격한 심사를 통해 검증된 코인을 상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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