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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지난해 프롤리아주, 아토젯 등 주력 품목의 성장과 고덱스(간염) 등 신규매출의 성장에 힘입어 1조58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기술 수출 '잭팟'을 터트리며 1조6600억원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전년에 비해선 줄어든 수치이나 미래 먹거리를 이끌 신규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2023년 기술이전 수익으로 작년 실적 '역기저효과'
5일 종근당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586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 1조6694억원에 비해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95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였던 전년 2466억원에 비해 59% 줄었다. 순이익은 1108억원으로 전년 2136억원에 비해 4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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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실적이 부진해 보이는 것은 '기술수출 계약금의 회계인식에 따른 역기저 효과' 때문이다. 종근당은 2023년 말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총 13억500만 달러(1조7302억원) 규모로 'CKD-510'의 라이선스아웃(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당시 계약금으로 받은 8000만 달러(1061억원)가 그해 실적에 반영되면서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을 전년이 아닌 전전년도(2022년)와 비교해보면 성장세가 이어진 것을 알 수 있다. 2022년 연결 매출은 1조4883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은 이보다 1000억원 가량 늘었다.
종근당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주, 오가논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아토젯 등 주요 품목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프롤리아주와 아토젯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 16.8%, 5.6% 증가했다.
또 셀트리온제약의 간기능 보조제 '고덱스'와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등 신규 품목을 도입했다. 작년 신규 품목 매출은 1268억원이다. 신규 매출은 매분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분기 88억원에서 2분기 219억원, 3분기 457억원, 4분기 504억원으로 확대됐다.
종근당은 2023년 말 HK이노엔의 케이캡에 대한 공동판매가 종료되면서 약 465억원의 매출 공백이 생겼으나 신규 매출 성장으로 케이캡의 빈자리를 메꾸는 모양새다.
향후 마일스톤 수령 가능…신약 가치 반영 기대
종근당의 작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 59.7%, 48.1% 감소한 995억원과 1108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역시 역기저효과로 급감한 것처럼 비춰지지만 기술이전 전년도인 2022년과 비교했을 때 다소 감소한 수준에 그친다.
이는 늘어난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근당은 지난해 판관비로 2834억원, 연구개발비로 1432억원을 지출했다.
작년에는 기술이전 역기저 효과로 실적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올해 노바티스가 'CKD-510' 임상 업데이트에 나서면 추가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다. 노바티스의 향후 개발단계에 따라 종근당이 수령하는 마일스톤은 최대 12억2500만 달러(1조6241억원)에 달한다.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종근당의 밸류에이션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실적 성장보다 신약 CKD-510의 가치가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올해 파트너사 노바티스의 CKD-510 파이프라인이 업데이트 될 경우 신약 가치가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