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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미국선 잘나가는데 중국은 왜?

  • 2025.03.13(목) 10:49

계열사 철수 여파 현지법인 매출 40% 줄어
미국법인은 매출 두배 증가…동남아도 부진

LG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LG CNS가 해외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중국에서는 매출이 급감하는 등 신통찮은 실적을 냈다. 화학, 전자 등 그룹 주력사들이 잇달아 현지에서 철수하고 사업을 축소하면서 공장 IT인프라를 담당하는 LG CNS의 중국사업도 영향을 받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 CNS의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대비 40% 가까이 감소했다. 재작년 2459억원에서 지난해 1527억원으로 1000억원 가량 줄었다. 중국법인 매출은 2021년 1726억원에서 매년 300억~400억원씩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크게 감소해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중국법인의 실적이 급감한 것은 주력 사업인 스마트 팩토리 사업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그룹 계열사들의 공장 설립 등 현지 진출이 활발할 때는 인프라 구축을 맡은 LG CNS 중국법인도 성장가도를 달렸으나 최근 수년새 주력 계열사들이 잇달아 철수하면서 캡티브 마켓(내부거래)이 줄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을 중국기업에 매각했고 LG화학도 항저우 법인을 처분했다. 이에 따라 중국법인의 LG그룹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와 거래가 재작년 1325억원에서 지난해는 750억원으로 절반 가량 급감했다.

중국 사업이 주춤하는 사이 미국법인은 빠르게 성장하며 LG CNS 해외사업장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법인 매출은 2021년 1189억원에서 이듬해 1850억원, 재작년 2866억원, 지난해는 5096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순이익도 344억원으로 중국법인의 두배 이상을 냈다.

LG CNS는 LG에너지솔루션의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진행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뉴욕시와 스마트시티 구축 논의를 진행하고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와 스마트빌딩 사업도 추진 중이다.

LG CNS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일부 프로젝트가 끝나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북미, 동남아 등에서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LG CNS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 매출은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줄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현지기업과 협업을 확대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LG CNS는 인도네시아에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솔루션을 설립하고 베트남 FPT그룹과도 협업을 통해 디지털전환(DX)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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