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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80가구 모집에 1명 청약…서울은 그래도 완판?

  • 2023.02.03(금) 07:10

청약 한파 지속…지난달 경쟁률 0.3대 1 그쳐
서울 줍줍엔 수요 몰려…"서울·지방 양극화 가속"

고금리에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며 청약 시장에도 찬바람이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방의 경우 80가구를 모집하는데 단 한 가구만 청약을 신청한 단지가 나오는 등 갈수록 침체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 비해서는 위축하긴 했지만 정당 계약 이후 이른바 '줍줍'에는 신청자가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 등으로 서울에서는 수요가 다소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 시장에서도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가속할 거라는 전망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청약시장 냉기 지속…청약미달률 급증세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0.3대 1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기록한 12.6대 1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국 1순위 청약 미달률(청약미달 가구 수를 전체 공급 가구 수로 나눈 결과)도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28.6%에서 12월 54.7%, 올해 1월 73.8%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단지 중 충남 서산시 해미면 '서산해미이아에듀타운'의 경우 총 80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에 단 한 명만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순위에도 2명만 신청해 미달률이 96.3%를 기록했다.

전국 1순위 청약 미달률.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또 전북 익산 부송동 '익산부송데시앙'과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송도역경남아너스빌'의 경우 1순위 청약미달률이 각각 83.5%와 78.7%를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청약 수요가 크게 위축한 가운데 서울에서는 무순위청약과 선착순 계약 등 이른바 '줍줍'에 수요자가 몰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관련 기사: [알쓸부잡]아파트를 '선착순'으로 분양한다고요?(1월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에 진행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무순위 청약에 549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20.33대 1이다.

마포더클래시는 앞서 일반 청약 당시에도 53가구 모집에 1028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하면서 27가구가 미계약분으로 남았다.

이밖에 서울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SK롯데캐슬'의 경우 지난달 28일 전 평형이 선착순 계약으로 다 팔렸고,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도 선착순 계약을 진행해 계약률이 90%를 넘어섰다.

마포더클래시 무순위 청약.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서울은 그래도 팔린다…"지방과 양극화 가속"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서울 청약 시장도 과거에 비해 위축하긴 했지만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서울은 주택 공급량이 많지 않은 영향 등으로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팀장은 "서울의 경우 분양 물량을 소화할 정도의 수요는 여전히 충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분양가 규제를 적용받은 단지들은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준공 후 미분양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에서도 청약 경쟁률이 떨어지는 등 시장이 위축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대출 등의 규제가 완화하기도 한 만큼 분양가가 너무 비싸지 않거나 비브랜드 아파트가 아니라면 무순위 청약 등에서 소화가 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런 흐름은 서울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특히 서울 역시 대부분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투자 수요가 지방보다는 서울과 수도권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윤 팀장은 "지방 분양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실수요 외에 투자 수요 등이 붙어야 하는데 당장은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며 "최근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자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이 아무래도 지방보다는 서울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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