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인터넷 언론인 뉴스타파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한 재벌 관련 인사들을 추가로 공개했다.
그룹별로는 ▲한진그룹에서 최은영 현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 조용민 전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이사 ▲한화그룹에서 황용득 현 한화역사 사장 등이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또 ▲SK그룹의 경우 조민호 전 SK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부인 김영혜씨 ▲대우그룹 관련 인사로는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와 유춘식 전 대우폴란드차 사장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과 조용민 전 대표가 관여한 페이퍼컴퍼니는 '와이드 게이트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8년 10월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됐다. 법인주식 5만주 중 4만5000주(90%)를 최 회장이, 나머지 5000주(10%)를 조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으며 주식 취득은 2008년 12월에 이뤄졌다.
한화그룹 황용득 사장이 관여한 '파이브스타 아쿠 트러스트'는 1996년 2월에 만들어졌으며 황 사장은 신탁 설정자와 신탁 보호자, 신탁 수익자로 등록돼 있다. 황 사장의 페이퍼컴퍼니는 설립 직후인 1996년 3월 미국 하와이의 아파트를 매입했으며 이를 2002년 6월 한화그룹 일본 현지법인인 한화저팬에 매각했다고 뉴스타파는 밝혔다.
뉴스타파는 보도자료에서 "한화그룹측은 (페이퍼컴퍼니 설립이) 황 사장 개인의 일이며 그룹은 상관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날 말을 바꿔 한화저팬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재계 유력인사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명단에는 경영자총연합회(경총) 회장을 지낸 이수영 OCI 회장과 부인 김경자씨, 조중건 대항항공 고문(전 부회장)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 회장과 장남 조현강씨 등이 포함됐었다.
뉴스타파는 당시 해외 조세 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갖고 있는 한국인 수는 245명으로, 앞으로 매주 한두 차례씩 추가로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