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진 전 대림산업 회장 등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기업인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27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기업인 4명을 공개했다. 지난 달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 취재 결과물을 발표한 이후 9번째 명단이다.
명단에는 대림산업의 김병진 전 회장과 배전갑 전 대림코퍼레이션 사장, 남용아씨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대림에서 퇴직한 후 2001년 벤처기업 컨스트넷을 운영하면서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
배씨는 "인도네시아에 투자 사업을 하면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지만, 이후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활용하지 않았다"며 탈세 등 불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더클래스 효성의 2대 주주 김재훈씨도 명단에 올랐다. 그는 2007년 더클래스 효성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당시 특혜 의혹도 받고 있지만,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