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인터넷 언론인 뉴스타파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유력인사 명단을 일부 공개했다.
명단에는 경영자총연합회(경총) 회장을 지낸 이수영 OCI 회장과 부인 김경자씨, 조중건 대항항공 고문(전 부회장)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 회장과 장남 조현강씨 등이 포함돼 있다. 조중건 고문은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동생, 조욱래 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조새피난처에서 법인을 설립하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실체가 없는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가 주로 자산가들의 재산은닉 및 역외탈세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는 점에서 명단공개후 이들의 실제 탈세 및 위법 여부 규명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대표적 조세 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갖고 있는 한국인 수는 245명으로, 이 회사는 앞으로 매주 한두 차례씩 추가로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리스트에 오른 인사와 관련 기업에 대한 국세청의 역외탈세 조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파와 공동 작업을 벌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지난달 말 버진아일랜드의 한국인 명단이 70명 정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타파가 파악한 명단은 당초 ICIJ가 밝힌 것에 비해 3배이상 많은 수준이다. 뉴스타파가 공동 취재한 내용은 이날 오후 3시쯤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뉴스타파의 리스트 공개 이후 OCI 주가가 하락 반전하는 등 관련 기업에도 불똥이 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