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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김정태·한동우 회장, 마이웨이 속도

  • 2014.03.05(수) 11:08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신한금융에 이어 하나금융그룹이 막후경영 논란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그려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매체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얼마 전에 하나금융 계열 CEO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이번 인사로 확실하게 친정체제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역시 연임에 성공하면서 자기만의 색깔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은 회장을 비롯한 CEO 선임 과정에서 정부의 입김이 거의 미치지 않는 금융그룹으로 꼽히는데요. 김정태 회장과 한동우 회장이 독자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새로운 리더십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앵커>
김정태 회장이 어떻게 친정체제를 만들었다는 겁니까? 자세히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그동안 김정태 회장의 가장 큰 핸디캡은 공교롭게도 김승유 전 회장이었습니다. 그룹 내 김승유 전 회장의 입김이 여전하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로 통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김승유 전 회장은 지난해 고액 고문료 논란과 고가 미술품 구매 의혹 등으로 입지가 많이 줄었는데요. 여기에다 이번 인사에서 이른바 김 전 회장의 라인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대거 옷을 벗거나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조직 슬림화를 명분으로 김정태 회장이 지주회사 사장직을 겸직하기로 한 것도 김 전 회장의 입김을 차단하면서 계열사 전반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회장 연임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립니까?

<기자>
김정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입니다. 내년 초엔 새 회장을 뽑아야 하는데요. 이번 인사로 사실상 경쟁자들이 사라졌습니다. 하나금융 내부에선 그동안 윤용로 외환은행장과 임창섭 하나대투 사장 등이 잠재적인 회장 후보 경쟁자로 거론됐는데요. 이번에 모두 현직에서 물러나기 때문입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자리를 지키긴 했는데요. 하나캐피탈 사장 재직 당시 부당 대출 건으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여서 운신의 폭이 넓지 않습니다. 이번에 8명의 사외이사진 가운데 절반이 바뀐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김정태 회장의 라인들로 꾸려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김 기자,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도 라응찬 전 회장의 그림자를 조금씩 지우고 있다면서요? 자세히 좀 얘기해주세요.

<기자>
한동우 회장은 지난 연말 연임에 성공하면서 독자행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 회장은 올초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신한사태 관계자들의 반성을 촉구하거나, 내부 인재 위주의 후계 양성 프로그램에 대해 변호하는 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한 회장은 나이 제한으로 회장 3연임은 불가능한데요. 그런 점에서 앞으로 자기 만의 색깔을 더 분명하게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 대목에서 묻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김정태 회장과 한동우 회장의 독자행보, 무슨 의미입니까? 조직의 수장이니까 당연히 조직을 장악해야 하는 것 말고, 다른 의미가 있냐는 질문입니다.

<기자>
사실 하나와 신한금융은 모두 김승유와 라응찬이라는 전 회장의 그림자가 너무 컸습니다. 그러다 보니 왕회장의 수렴청정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는데요. 현 회장들이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제왕적 리더십에서 실무형 리더십으로 자연스럽게 리더십의 모습도 바뀌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신한과 하나금융은 국내 금융산업의 미래 '빅2'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이 역시 우리나 KB금융과는 달리 안정된 지배구조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와 신한금융 사례는 다른 금융회사에도 좋은 표본이 될 수 있는데요. 최근 모피아 출신의 퇴조와 함께 국내 금융권의 전반적인 리더십 판도 변화를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김 기자,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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