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후계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현재로선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건강상태가 최대 변수다.
적어도 앞으로 2년은 한동우 회장-서진원 행장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서 행장의 갑작스러운 건강악화가 후계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게 됐다. 서 행장은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2주째 병원에 입원 중이다. 회복하는데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 때문에 오는 3월 서 행장의 임기를 앞두고 새로운 후계구도를 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 임영진 직무대행체제‥업적평가·인사 예정대로
신한은행은 어제(15일) 오후 5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임영진 WM(웰스매니지먼트)그룹 부행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임 부행장은 은행 내 선임 부행장으로 은행장 업무 복귀 때까지 직무대행을 맡는다.
이날 이사회에선 서 행장의 건강상태가 보고됐고, 현재 회복 중에 있다는 정도의 언급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사회에 참석했던 한 이사는 "회복 중이라는 얘기만 있었고, 회복하는데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리는지는 주치의도 언급하지를 않아 알 수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후계구도 등의 언급은 없었고 서 행장의 회복상태를 본 후 다시 얘기하자는 분위기로 확인된다. 이사회는 시작한 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끝났다.
이사회 직후 임영진 직무대행 주재로 곧장 임원회의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번 주말(17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업적평가대회와 다음주(21일) 부점장 인사 등도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이야기 정도가 있었다.
◇ 차기 후보군은 누구?
서 행장의 경우 감기몸살이 악화하면서 폐렴과 장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회복중에 있기는 하지만 주치의도 회복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여서 오는 3월 서 행장의 연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어제(15일) 기자간담회에서 서 행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임 여부에 대해선 "오는 3월 중·하순에 주주총회가 있어 그 무렵에 결정하겠지만 서 행장의 회복상태 등을 보면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통상은 3월 말 주주총회가 있기 한 달 전쯤인 2월 말께 회장이 참석하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행장 단독 후보를 추리게 돼 있다. 서 행장이 2월에도 출근하기 힘들다면 후계구도는 급변할 수밖에 없다.
현재 주력 자회사 사장단이 후보군에 올라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58년생)과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58년생),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57년생) 등이다. 지주에선 김형진 부사장(58년생)이 거론된다. 김 부사장은 특히 지난 2010년 12월 신한의 IT 자회사인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으로 갔다가 지난 2013년 5월 신한지주 부사장으로 불러들인 케이스다. 이례적인 경우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