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가 솟구치고 있다.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인데 당분간 금리하락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와 차주들 이자부담은 커지게 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5년 주기형) 금리는 연 4.32%~5.9%로 금리 상단이 6%에 근접했다. 6개월 변동형 금리도 연 3.83%~5.62%로 6%에 근접했다. 연 4.52%~4.66%였던 지난해 12월에 비해 금리 상단이 1%포인트(p) 오른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 건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고정금리 산정의 기준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3.49%에서 이날 3.72%로 0.23%포인트,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넉 달 연속 오름세였다.
신용대출도 줄상승했다. 최저금리는 1년 2개월 만에 4%대로 상승했고, 신용 1등급이라고 할지라도 은행에 따라 최대 5.3%대의 대출금리를 적용받게 됐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는 2.81%에서 2.97%로 0.16%포인트 올랐다.
금리 0.5%p 오르면 연 120만원 차이신용대출은 연소득 내로 한도가 제한되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도 부담이 크지 않지만, 수억원이 나가는 주택담보대출은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타격이 커진다.
30년 원리금균등상환, 연 4%의 금리 조건으로 3억원을 대출받았다면 한 달에 143만2246억원을 갚으면 되는데 금리가 연 4.5%로 오르면 152만56원을 상환해야 한다. 한 달 10만원 차이지만 30년을 갚을 경우 총 상환금액은 각각 5억1560만원과 5억4722만원으로 3162만원 벌어진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당분간 내려오지 못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금리인하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고, 금융당국은 더 강한 가계대출 규제를 추진 중이다.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 관리 계획에서 주택담보대출를 별개로 관리하는 안을 구상 중이다. 기존에는 주택담보대출이 포함된 전체 가계대출에 연간 총량 목표치를 제시했다면 이제는 주택담보대출에도 별도 목표치를 둔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지금보다 힘들어지게 되는 것"이라면서 "더 이상 3%대 금리를 찾아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날 올해 1월 코픽스가 2.77%로 지난해 12월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변동금리는 소폭 조정될 가능성도 생겼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가 떨어질 수 있지만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꼭 받아야 한다면
은행에선 단기적으로 변동형 상품을 선택한 뒤 추후 고정형으로 갈아타는 방법을 추천하기도 한다. 현재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가 더 낮기도 하고, 변동형에서 고정형으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대폭 줄거나 면제되는 경우도 있어서다.
금융당국에서 장기 고정금리 상품을 공개한 후 대출을 받는 방안도 있다. 대출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은행의 30년 만기 초장기 고정금리 상품 출시를 지원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연내 나올 은행권 상품도 눈여겨 볼만하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하반기 만 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4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해당 상품은 만 34세 이하 청년이 지방 주택을 구입할 때 적용된다. 시중은행에서 40년 만기의 고정금리 상품이 출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