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부침없이 안정적인 경영을 해 왔던 신한금융그룹이 경영 연속성과 안정에 초점을 맞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대상에 오른 은행 임원들은 대부분이 연임하거나 승진했고, 사실상 옷을 벗은 임원은 나오지 않았다.
신한지주는 29일 오전 이사회와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그룹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 왼쪽부터 김영표 사장, 김종규 사장, 이기준 부행장보, 유동욱 부행장보 |
◇ 은행 임원, 사실상 2명만 신규 선임
신한은행의 경우 6명의 인사 대상자 가운데 이동환 부행장과 임영진 부행장이 연임했다. 각각 기업투자금융(CIB)과 웰스매니지먼트(WM) 부문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서현주 마케팅지원그룹 부행장보와 임영석 기관그룹 부행장보는 부행장으로 승진하면서 연임한 케이스다.
6명 가운데 이기준·유동욱 본부장만이 부행장보로 승진하면서 새로 선임됐다. 허준석 은행 준법감시인은 내부통제 강화 차원에서 본부장급에서 부행장급으로 격상됐다. 전반적으론 경영 연속성과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로 해석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성과와 역량이 뛰어난 경영진은 유임해 저성장 금융환경에서 그룹 전략의 일관적인 추진이 가능하도록 했고,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인사를 신임 경영진으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 김영표 부행장은 신한저축銀 사장
김영표 부행장은 그룹 계열사인 신한저축은행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 사장은 지난 2011년 1월부터 은행 임원(부행장보·부행장)을 지낸 바 있다. 이번 인사로 보직이 없어진 주인종 여신심사그룹 부행장은 당분간 은행 고문으로 있을 예정이다.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도 연임에 성공했다. 김종규 신한PE 전무는 신한PE 신임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한지주에선 이신기 부사장이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은 또 신한금융투자 신임 부사장에 김봉수 신한금융투자본부장을, 신한생명 신임 부사장엔 배기범 신한은행 본부장을 각각 승진 발령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고석진 부사장도 연임키로 했다. 신한데이타시스템 신임 부사장에는 박정일 신한테이타시스템본부장을 승진 발령했다.
이번에 내정된 임원들은 각 자회사 이사회 또는 주총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