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건설업계 5위 기업 포스코건설이 새 사령탑 황태현 사장을 맞아 최근 조직 재구성까지 마무리하고 변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윤도진 기자 연결합니다. 윤 기자!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1>
네. 지난달 17일 이었죠. '더샵'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포스코그룹의 계열사이자 건설업계 5위 기업, 포스코건설 사령탑 자리에 새로 황태현 사장이 앉았는데요. 황 사장 취임 후 업계에서 예상되고 있는 포스코건설의 이슈와 변화들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2>
황태현 사장, 포스코그룹에서 현직을 꽤 오랫동안 떠났던 인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인물인지 우선 소개해 주시죠.
<기자2>
네, 황 사장은 지난 2008년 계열사 포스코건설 부사장까지 역임하고 물러났던 이른바 '올드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포스코그룹의 대표적 재무통이라 할 만한 인물입니다.
1993년 포스코 전신인 포항제철에 경력직으로 입사해 주로 재무업무를 맡아왔고요. 특히 IR, 다시 말해 재무설명, 기업설명에 적극적으로 나서 2000년대 초 포스코를 주식시장의 스타급 우량주로 만든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2002년말 국내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월 단위 실적을 공개하기도 했고, 또 인터넷으로 실적을 발표하는 웹 캐스팅(Web Casting)방식을 도입해 시장에서 화제가 된 일도 있습니다. 황 사장은 포스코에서 포스코건설로 건너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부사장으로 재직했는데요. 이번 사장 선임으로 포스코건설을 떠난 뒤 6년의 공백을 깨고 복귀한 셈입니다.
<앵커3>
그룹의 재무통이 건설계열사의 수장으로 왔다. 어떤 배경 같은 것이 있습니까?
<기자3>
네. 최근 건설업계가 재무사정이 좋지 않아서 건설사에서 CFO, 즉 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이 사장까지 오르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또 다른 배경이 있는데요. 바로 주식시장 상장이라는 과제입니다.
권오준 포스코회장도 취임하면서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를 언급한 바 있는데요. 포스코건설이 대표적인 계열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은 이미 2009년부터 IPO를 추진했었는데요.
당시 시장에서 건설업종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고 시장상황도 좋지 않아서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고요. 그래서 상장 계획을 접은 적이 있습니다. 포스코그룹 내부에서는 황 사장보다 주식시장을 잘 알고 또, 상장계획을 잘 이끌만한 인물은 없다는 평가가 많다고 합니다.
다만, 상장작업 추진상황이나 작년 건설업계가 대규모 적자를 낸 업황 등을 보면 내년께야 상장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앵커4>
또 다른 변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최근에 포스코건설이 철도사업 쪽에 상당히 힘을 싣고 있다던데, 이 부분에서 움직임 얘기 좀 해주시죠.
<기자4>
네. 포스코건설은 경전철이나 고속철도 같은 철도산업을 중장기적으로 2020년까지 4대 주력사업의 하나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강화하기 위해 철도차량, 즉 전동차 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일단 포스코건설은 토목이나 철도궤도 등 시공분야에 역량을 확보하고 있고요. 포스코건설의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철도 시스템, 설계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철도 차량까지 얹으면 해외에서나 국내에서나 철도와 관련한 모든 공정을 한번에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따낼 수 있습니다. 계열사 간 시너지가 크다는 얘깁니다.
이런 복안을 갖고 포스코건설은 이미 작년 10월, 중소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로윈과 양해각서를 맺었는데요. 이는 현재 부도상태인 로윈을 매각할 때 포스코건설이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갖는다는 게 내용입니다. 원래 로윈은 작년말 자산경매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요. 포스코건설이 인수의향을 보이면서 경매절차는 중단된 상황입니다.
또 포스코건설은 익숙하지 않은 철도차량 분야를 키우고, 또 해외 철도사업 진출을 위해서 세계 1위 철도차량업체이자 세계 3위 항공기 제작업체인 캐나다의 봄바디어(Bombardier)와 합작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로윈 인수와 봄바디어 합작 등의 작업은 이미 그룹 내부에서도 논의가 이뤄진 사안으로 알려졌는데요. 연말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그룹 회장 선임과 이에 따른 계열사 사장 인선 등 내부 일정이 겹치면서 다소 지체됐습니다.
하지만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모두 새 라인업이 갖춰진 만큼 곧 철도차량 사업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마무리>
윤기자, 잘 들었습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