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CEO&]권치중 대표 체제 1년 안랩..'내실 다지기'

  • 2015.02.16(월) 10:56

작년 영업익 90억..전년대비 2배 늘어
보안업계 대부분 '찬바람'..안랩만 비껴가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국내 대표 보안업체 안랩이 권치중 대표이사 체제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선전했다는 내용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 권치중 안랩 대표.

<앵커>우리나라 간판 보안 업체죠. 바로 안랩인데요. 안랩이 지금의 권치중 대표 체제로 바뀐 지 1년이 지났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회사 경영 체질이 개선됐다고 하는데. 무슨 내용인지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임일곤 기자 연결해 알아보죠. 임 기자. 안랩, 그러니까 우리에게는 '안철수연구소'란 사명으로 친근한 이 보안업체가 올해로 창립된지 20주년을 맞았다면서요. 회사 규모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궁금하네요. 마침 권 대표가 취임한지 1년이 됐다고 하는데 지난해 연간 성적부터 소개해 주시죠.

 

<기자>네 안랩은 약 1년 전에 CEO가 교체됐는데요. 지난 2013년 12월에 김홍선 전 대표가 물러나고 영업을 총괄해온 당시 권치중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습니다. 권 대표는 전에 한국IBM과 다우기술 등에서 영업을 맡아온 '영업통'인데요. 안랩 대표 자리에 취임할 당시에 '내실 경영'에 주력한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해 성적을 보면 이러한 포부가 빈말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안랩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1354억원으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으나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무려 두배 이상 늘었습니다.

 

<앵커>매출이 같은데 영업이익이 어떻게 두배가 늘어난거죠?

 

<기자>네. 알아봤더니,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은 전년에 급격히 늘었던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안랩은 세계 보안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이른바 '지능형 지속위협(APT)' 공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13년에 관련 R&D 투자비를 급격히 늘렸는데요.
지난해에는 투자비가 다시 정상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앵커>그래도. 임기자. 국내 대표 보안업체의 연간 매출이 1300억원대, 영업이익은 100억원에 못 미치네요? 게다가, 지난해 투자비가 줄어서 이익이 개선됐다? 이 얘기는 사업을 잘해 마진이 늘었다기 보다 돈 나가는 구멍을 막아서, 겉으로는 성과가 좋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기자>네. 말씀하신대로 허리띠를 졸라맨 것도 있는데요. 다만 다른 보안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안랩의 성과는 눈에 띄게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왜죠?

 

<기자>보안 업계가 경기둔화 여파로 혹독한 시련의 계절에 머물러 있을 때 안랩만 찬바람을 비껴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는 주요 신용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건이나 한국수력원자력 핵심 자료 유출 등 굵직굵직한 보안 사고가 연이어 터졌는데요. 보안 업체 입장에서는 함박웃음을 지을만한 호재가 생겼지만 정작 실적면에선 대부분이 울상을 지었습니다.

 

아직 많은 보안업체가 4분기 실적을 내놓지 않아 지난해 1~3분기 누적 성적으로 살펴보면, 전자상거래 보안 인프라를 주력으로 하는 소프트포럼은 이 기간 누적손실 6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습니다. 통합보안관리 솔루션 업체 이글루시큐리티나 데이터 보안 파수닷컴도 이 기간에 각각 54억원, 3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요. 전년보다 적자폭이 확대됐거나 비슷한 흐름을 이어간 것입니다.

 

<앵커>그렇군요. 그런데 임기자. 요즘들어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을 상대로 하는 해커들 공격이 많이 늘었는데, 보안업체 실적은 형편없이 나빠졌다? 왜 그런 겁니까?

<기자>네 이건 보안에 대한 의식과 관련이 있는데요. 일반인들도 백신 같은 보안 소프트웨어를 유료보다 ‘공짜’로 쓰는데 익숙하지 않습니까. 기업들도 크게 다를바 없는데요. 해킹 기술은 날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치밀해졌는데, 기업들은 보안 투자를 여전히 우선순위에 놓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기가 둔화되면서 기업들이 보안에 대한 투자를 가장 먼저 줄이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대부분 보안업체들이 죽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그렇군요.

 

<기자>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기업들의 정보보호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보안 예산이 대체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97%에 달하는 대다수 국내 기업들이 보안 예산을 전체 가운데 5% 미만으로 편성했고요. 5% 이상 투자한 기업들의 비율도 전년보다 0.5%포인트 떨어진 2.7%에 그쳤습니다.

 

<앵커>올해 보안업계, 실적에서 안랩도 안랩이지만 시장 전체가 어떤 판도로 갈지도 잘 봐야겠군요. 임일곤 기자,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