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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금융권 CEO, 성완종 리스트에 전전긍긍

  • 2015.05.13(수) 11:19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성완종 리스트에 떨고 있는 금융권 CEO들의 소식을 짚어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금융권 최고경영자들, 가뜩이나 저금리와 불황이 겹쳐 수익성이 악화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 텐데요.

일부 CEO들의 경우, 진짜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수익성 악화가 아니라 바로, '성완종 리스트'라는데요. 무슨 얘기죠. 비즈니스워치 나원식 기자 연결합니다. 나 기자,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의혹 검찰수사, 최근 금융권을 향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주 검찰이 금융감독원과 신한은행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금융권에서는 검찰 수사의 칼날이 윗선으로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 담당 국장과 신한은행 기업여신 담당 부서 등 주로 실무자들에 대한 얘기가 많았는데요.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점차 금융권 수장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회의원이었던 성완종 전 회장이 금감원 국장급 인사나 은행 실무자에게 직접 압력을 행사했다기보다는, 수장들과 접촉한 뒤, 지시가 이뤄졌을 거란 검찰의 판단이 섰나 보네요?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검찰은 금융권 수장들을 공식적으로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있지 않다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들의 이름이 끊임없이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참여연대가 최근 최수현 전 금융감독원장과 서진원 당시 신한은행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앵커>
검찰 고발까지 계획한다면, 금융권 수장들이 의혹에 연루됐다는 구체적인 근거나 증거 같은 것들이 있다는 건가요?

<기자>

일단 성완종 전 회장의 약속 일정이 적힌 다이어리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 전 원장을 비롯해 경남기업의 주채권은행 수장이었던 서진원 전 행장, 또 다른 채권은행장인 김용환 당시 수출입은행장, 임종룡 당시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등을 만난 것으로 돼 있어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신한은행의 경우 당시 불법으로 개인 계좌를 조회한 사실이 드러난 상황이었는데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던 성완종 전 회장이 이를 빌미로 신한은행에 3차 워크아웃 특혜를 압박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경남기업의 3번째 워크아웃이 이뤄졌을 당시에 경영상태가 엉망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금융권 수장들도 경남은행에 대한 추가 지원 부실화 가능성, 이거 아예 모르지는 않았을 법도 한데 말이죠?

<기자>
네. 특히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은행 중에서도 대출심사와 채권관리에 깐깐하기로 소문나 있는데요. 경남기업 지원금의 회수 가능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무리하게 대준 배경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을 비롯해, 정권 고위층이 개입해 신한금융의 고위경영진을 움직인 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물론 신한은행들 비롯한 당시 채권은행들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고, 특혜성 대출은 없었다며 세간의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나 기자. 지난주에 이덕훈 수출입은행장도 국회에서 '특혜성' 자금 지원을 전면부인하던데요?

<기자>
네, 수출입은행은 경남기업과 모뉴엘 등 이른바 부실 기업에 제공해 회수 불가능한 돈이 최근 4년간 1조 3000억 원에 달한다는 지적을 받았는데요. 이 가운데 경남기업에 대한 지원액은 5200억 원 규모입니다. 이에 대해 이덕훈 행장은 경남기업이 해외 건설사업을 많이 했기 때문에 지원금이 크고, 대출 집행 당시 신용평가도 나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당시 수출입은행장은 김용환 농협금융회장이었죠?

<기자>
네. 김용환 농협금융회장도 취임식에서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적극 해명하기도 했는데요. 김 회장은 수출입은행을 맡기 전부터 보증이 있었고, 이후 추가 대출은 보증비율에 따라 이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직접 거론되진 않더라도, CEO 본인이 이끄는 조직이 입길에 오르내리는 것, 마음이 편치만은 않겠습니다. 그렇죠? 나 기자?

<기자>
그렇습니다. 진웅섭 금감원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 등은 이번 의혹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만, 수사 진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아무래도 적극적으로 조직을 움직이기가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근에는 이덕훈 행장의 경우 대선자금 의혹과 관련해 비공식 대선캠프에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검찰 수사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많은 금융권 CEO들이 전전긍긍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나원식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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