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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막히고 나뉘고 단절된' 대한민국…해법은?

  • 2017.09.10(일) 09:35

조정훈 著 <섬나라 코리아>

한반도 정세가 백척간두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나 주변의 권고에도 아랑곳 없이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리고 너무도 태연하게 핵실험을 해댄다. 미국은 언제든지 군사적 행동을 단행할 태세고, 우리나라도 수시로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훈련에 나서고 있다.

경제·사회적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 경제는 고령화와 저성장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대 간, 계층 간 단절은 더욱 심해졌다. 가족은 해체되고 저마다 싱글족들이 되어 고립된 된 채 살아가고 있다.

지정학적으로나 경제사회적으로 대한민국은 온통 '섬'이 돼버렸다. 그 속에 살고 있는 대부분은 대한민국의 현주소에 별로 관심이 없다. 잘살기 위해 죽어라고 일할 뿐이다. 이렇듯 '섬'이 된 대한민국의 현 좌표를 짚어보고 해법을 찾는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섬나라 코리아'.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겸 통일연구소장을 재직하고 있는 조정훈씨가 썼다. 그는 15년간 세계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조국의 밖에서 조국의 모습을 바라보았고, 어떻게 그 아픔을 치유해 새로운 나라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 왔다.

저자가 17년만에 돌아온 한국은 분명 더 잘 살게 되었지만 한국인들의 일상은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더 가진 자는 덜 가진 자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고, 교육은 더불어 잘사는 걸 포기하고 오로지 1등이 최고라고 주입시키고 있었다.

저자는 "꼬박 다섯 달 동안 국민들을 광장으로 불러 모아 정의를 외치게 만든 정치는 통합과 비전이 아닌 분열과 갈등의 모습이었다"고 지적한다. 또 희생을 통해 대한민국의 풍요를 만들었던 부모 세대가 박수는 커녕 자식 세대에게 손가락질 받는 현실도 서글퍼한다.

그토록 애타게 꿈꿔왔던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디로 갔나. 이 책은 2017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모두의 반성문이다. 또 단절된 우리의 삶을 다시 단단하게 이어줄 동아줄이 되고자 한다. 언젠가는 이룩해야 할 한반도 통일을 위한 자양분을 자처한다.

저자는 대한민국이 세상이 주목하는 멋진 나라가 되려면 끊어져 있는 고리들을 다시 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통일은 단순히 민족과 핏줄 때문에 해야 한다고 주변국들에게 구걸하는 게 아니라 한반도에 세대 간, 계층 간, 지역 간 진정한 통합을 이룬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주변국들로부터 진심으로 축복받는 것이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가 제시하는 세대 잇기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아픔을 치유하는 사회 힐링 프로젝트이자 한반도에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기본 체질강화 프로젝트다. 같이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려면 우리 한 명 한 명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자 조정훈은 대학 시절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1999년에 미국 유학을 떠났다. 하버드대 대학원 케네디스쿨에서 국제 개발이란 새로운 분야에 입문했다. 세계은행에서 일하면서 코소보, 인도, 방글라데시, 팔레스타인, 우즈베키스탄에서 국제 개발 및 협력 업무를 담당했다. 지금은 민간 싱크탱크인 여시재의 부원장을 거쳐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겸 통일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이 조정훈/ 펴낸곳 도서출판 새빛/ 360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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