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근 기자 qwe123@ |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現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신동빈 회장을 해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12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롯데홀딩스 이사진 7명을 해임하는 내용을 주로 임시주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임시주총 개최를 요청한 상태다. 향후 주주들을 통해 임시주총을 소집하지 못하더라도 법원의 허가를 받아 개최할 계획으로,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것이 신 전 부회장 측의 설명이다.
신 전 부회장이 이번에 해임을 추진하는 이사진에는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인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등 신동빈 회장 측 인물이 포함됐다. 주총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 본인과 이소베 데쓰 등 신규 이사선임 안건도 함께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7월 28일 신동빈 회장, 쓰쿠다 사장, 고바야시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절차상 흠결이 있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회사 회장직에서 해임했다는 것이 신 전 부회장 측의 주장이다.
회사 측은 "회유 등으로 기존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 지주회 이사장을 갑작스럽게 교체했다"며 "후임 이사장도 그 대리인을 시켜 위임장으로 의결권을 대신 행사하게 하는 등 불법과 비윤리적 행동으로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탈취했다"고 말했다.
이날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현재 지분구조에 대해서도 밝혔다.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고준샤·光潤社) 28.1% ▲종업원지주회 27.8% ▲관계사 13.9% ▲임원 지주회 6.0% ▲가족 13.6% ▲투자회사 LSI(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 10.7% 등으로 구성됐다는 설명이다.
신 전 부회장이 현재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자신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광윤사 지분을 합해 전체 의결권 지분의 33.8%다.
신동빈 회장, 임원지주회, 공영회 등이 보유한 의결권 지분은 총 23.8%다. 나머지 31.1%의 지분은 종업원지주회가 보유하고 있다. 종원업지주회를 끌어들여야만 과반수의 지분을 확보하는 셈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종업원지주회가 보유한 의결권 지분을 합치면 60%가 넘는다"며 "종업원지주회 구성원들이 지난해 벌어졌던 경영권 탈취 과정의 불법성을 인지하고 있어 이번 임시주총에서 그동안의 잘못을 바로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경영 방침에 대한 구상 세가지도 함께 발표했다. 그는 "오랜 세월에 걸쳐 적자를 내고 있는 중국사업 등은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할 것"이라며 "롯데홀딩스를 상장해 경영의 투명성 향상을 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