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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아직 쓰네" 유통업계 '노마스크' 특수 눈치작전 

  • 2023.02.03(금) 06:50

정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유통업계 체험 등 마케팅 활성화 기대
변수는 3년간 자리 잡은 '마스크 문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규제가 해제된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유통업계에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뷰티업계는 과거 열지 못했던 메이크업 쇼 등을 준비하고 있고, 백화점들도 관련 팝업 행사 유치에 열중이다. 외식업계도 수요 회복을 기대 중이다. 다만 업계는 가시적 변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팬데믹 3년간 마스크 문화가  굳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변이 등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팬데믹도 변수다. 

노마스크의 시대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조정했다. 2020년 10월 팬데믹 방역 조치로 도입된 이후 27개월 만의 일이다. 아직 중국 등 해외유입과 신규 변이 등 불안 요소가 남아있지만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라는 판단이다. 위중증·사망자 발생률이 줄고 있다. 이제 ‘일상 회복’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롯데온 화장품 매출 변화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번 조치로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병원 약국, 대중교통을 제외한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교육·보육시설에도 적용됐다. 앞으로 백화점에서 음료를 마시며 쇼핑을 하는 등 유통업계의 분위기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특히 노마스크로 사람들이 외부활동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실제로 화장품의 매출이 증가세다. 롯데온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색조 메이크업 제품 매출은 40%,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은 80%로 급증했다. 남성 화장품도 같은 기간 100% 상승했다. 재택 근무 등 기존의 팬데믹 트렌드가 바뀐 결과다. 

기대 부푼 유통가

유통업계는 본격적인 분위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팬데믹에 위축됐던 체험·팝업 행사를 늘리는 식이다. CJ올리브영은 최근 매장에서 소비자가 립 제품, 향수 등의 테스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손등이나 용지로만 체험할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메이크업 서비스를 재개했다. 과거엔 실내 마스크 의무로 메이크업 서비스 제공이 어려웠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일까지 '블루밍 뷰티 위크'를 테마로 뷰티상품군 이벤트를 연다. 현대백화점도 더 현대 서울에서 브랜드 나스의 메이크업쇼·팝업 행사를 오는 4일까지 진행한다. 다음 달에는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서 뷰티 상품 구매 금액별로 사은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노마스크 시대를 맞아 색조 화장품 구매가 활기를 보이고 있다"며 "마스크로 가려졌던 얼굴이 드러나면서 베이스와 립 메이크업 제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메이크업 쇼 등 분위기를 이끌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시식 행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들은 코로나 이후 지난해 4월 말까지 시식코너를 운영하지 못하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시식 행사를 재개했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대형마트 업계는 과거 코로나19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문화센터도 다시 본격적으로 열겠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만 가시적 변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 문화가 굳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마스크는 이제 '에티켓'처럼 인식된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눈치를 본다. 팬데믹 이후 달라진 가장 큰 점이다. 팬데믹은 무려 3년 동안 이어졌다. 사람들의 습관이 바뀌기는 좀처럼 힘들다. 

롯데백화점 팝업 스토어 / 사진=롯데백화점

마스크 규정이 아직 애매모호 한 것도 문제다. 이번 조치에서 기차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등은 제외됐다. 아직 마스크 착용을 권하는 매장도 많다. 이 때문에 혼란을 느끼는 사람들이 꽤 된다. 높아진 위생 관념도 변수다. 황사, 감기 등으로 마스크를 계속 쓰려는 사람이 많다. 사람들은 이제 마스크를 필수로 인식한다. 마스크 문화가 쉽게 변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얘기다. 

실제로 실내 마스크 해제가 이뤄진 직후인 지난 1일. 주요 유통채널에선 아직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더 많았다. 서울 신촌의 한 대형마트선 많은 사람이 몰렸지만 마스크를 벗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백화점도 마찬가지였다. 한 백화점을 찾은 고객 A씨는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완전히 코로나19 끝난 상황이 아니라서 계속 쓰고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아직 현장에서는 체감할만한 변화가 크게 없다"며 "매장에 마스크를 벗고 쇼핑하는 이들은 아직 없지만, 엔데믹 상황이 본격화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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