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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드디어 '노 마스크'…설레는 유통업계

  • 2023.01.26(목) 06:50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규제 해제
화장품·대형마트 수혜 기대돼
외식·주류는 효과 크지 않을 전망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규제가 해제된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다음주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해제됩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 국민, 아니 전 세계인이 마스크를 내 몸처럼 생각하게 된 지 3년 만입니다. 병원이나 약국, 대중교통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마스크 의무화 해제 조치에 대해 이런저런 우려도 많지만 유통·식품업계는 일단 '환영'입니다. 마스크를 벗음으로써 심리적인 저항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입니다. 당장 화장품업계와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 유통업계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형마트는 '노 마스크' 수혜를 가장 크게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입니다. 그간 마스크 때문에 적극적인 판촉을 펼치지 못했던 식품 기업들이 대대적인 시식 행사를 열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시식 코너 운영은 그 날 해당 제품의 매출을 좌우하는 중요한 마케팅입니다. 소비자들이 맛을 잘 알지 못하는 신제품의 경우 시식을 통해 구매 의사를 높일 수 있죠.

30일부터 대형마트 내 마스크 의무화 규제가 해제된다/사진=비즈니스워치

대형마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4월 말까지 2년 가까이 시식 코너를 운영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시식코너 운영이 재개됐지만 마트에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마스크 착용은 유지되면서 적극적인 운영이 어려웠죠. 그럼에도 시식 코너 운영이 재개된 직후 대형마트의 주요 식품 매출은 20~30% 이상 급증했습니다. 

화장품업계도 대표적인 '노 마스크' 수혜 업종입니다. 그 중에도 색조 시장의 반등이 점쳐집니다. 3년 가까이 마스크를 쓰면서 화장대를 떠났던 소비자들이 돌아올 것이란 계산입니다.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되면 매장에서 화장품을 테스트해 보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납니다. 대형마트의 시식 코너 효과와 비슷하지만 화장품 쪽이 더 큰 영향을 받죠. 시식 코너는 마스크를 잠시 벗고 시식을 할 수 있지만 화장품의 경우 마스크에 묻기 때문에 테스트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외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한 차례 회복됐던 시장이 실내 마스크 해제를 통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란 기대감이 높습니다.

마스크 규제 해제 후 색조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사진제공=CJ올리브영

여기에 봄 성수기도 머지 않았습니다. 백화점들은 보통 4월 첫 주부터 봄 정기 세일을 시작합니다. 3년여 만에 노 마스크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규모가 남다를 것이란 전망입니다. 소비심리가 '꿈틀'할 만한 이슈인 거죠. 

다만 이미 실외 마스크 규제가 해제됐고 실내에서도 사실상 규제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커피전문점이나 레스토랑 등 외식업계와 주류업계에서는 실내 마스크 규제 해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음식점, 카페, 주점 등은 사실상 '노 마스크'가 통하고 있다/사진=비즈니스워치

현재 커피전문점이나 식당, 술집 등에서는 입장 시와 취식을 하지 않을 때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잘 이뤄지지 않고 있죠. 이미 음식점·커피전문점·술집에서는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커피 한 모금을 마신 후 다시 마스크를 쓰고, 다시 마실 때는 또 마스크를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규제 초반에는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취식 중이 아닐 때는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청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런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실내 마스크 규제가 해제되더라도 가시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입니다. 

그래도 업계에서는 희망이 조금 더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상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규제가 모두 사라지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규제 해제를 '코로나19 종식'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를 삼킨 소비 침체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기대 또한 높습니다. 마스크를 벗은 나흘 뒤의 세상은 오늘의 세상과 조금은 다른, 활기찬 모습이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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