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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트렌드 끝"…하이트진로, '프리미엄 사케' 들여온다

  • 2025.06.20(금) 16:06

일본 미야칸바이 사케 3종 출시
미야기현 1위 양조장 사케 
프리미엄 사케 라인업으로 시장 공략

그래픽=비즈워치

하이트진로가 일본 미야기현 1위 사케 브랜드인 '미야칸바이'를 수입한다. 최근 국내 소비 시장에서 맥주·여행 등 일본산 콘텐츠의 인기가 돌아오면서 일본 대표 주류인 사케가 주류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올라설 것이란 계산에서다. 

미야기 톱 사케

하이트진로는 20일 서울 강남구 뉴브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미야기현의 대표 사케 브랜드인 '미야칸바이' 사케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수입하는 미야칸바이의 사케는 '미야칸바이 준마이다이긴죠 제이센 40%'와 '미야칸바이 준마이다이긴죠 45%', '미야칸바이 준마이긴죠 55%' 등 3종이다.

미야칸바이를 생산하는 칸바이주조는 미야기현에서 사케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1918년 창업해 올해로 107년째를 맞이한 장수 기업이다. 현재 5대째인 이와사키 마나 대표가 이끌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이후 복구에 나서며 미야기현 1위 사케 브랜드로 거듭났다.

미야칸바이 사케의 가장 큰 특징은 '로컬 사케'라는 점이다. 사케 주조에 사용하는 쌀의 20%를 직접 재배한다. 나머지 80%도 미야기현 내에서 재배된 쌀을 사용한다. 오로지 미야기현의 쌀로만 만든 사케라는 뜻이다. 한 가지 품종이 아닌, 미야마니시키·아이코쿠·히요리·야마다니시키 등 4가지 품종을 이용한다. 

미야칸바이 사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와사키 마나 칸바이주조 대표/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미야칸바이는 일본 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프리미엄 사케다. 여러 사케 어워즈에서 수상했고 ANA(전일본공수) 국제선의 비즈니스 클래스, 싱가포르 항공의 퍼스트·스위트 클래스에서 제공되는 기내 주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맛본 미야칸바이 사케는 기존에 국내에서 흔히 접하던 저가 사케와 달리 단 맛이 강조된 스타일이었다. 쌀의 달콤한 맛과 함께 감칠맛, 발효향이 어우러져 잘 숙성된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듯한 느낌도 줬다. 전통적인 사케와는 결이 조금 다른, '요즘 스타일 사케'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행사에 참석한 유태영 하이트진로 프리미엄권역장은 "일본의 상위 사케 제조사들은 생산량이 많지 않아 대부분 일본 내에서 소비되는 편"이라며 "이번 미야칸바이 수입을 시작으로 해외의 우수한 주류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케가 트렌드

소주와 맥주가 주력인 하이트진로가 사케 시장으로 눈을 돌린 건 최근 주류 시장의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코로나19 시기부터 몇 년간 이어졌던 위스키 열풍이 시들해지면서 새로운 주류를 찾는 2030 젊은 층이 사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 청주(사케) 수입량은 2020년 2379톤에서 2022년 4840톤, 지난해 5684톤으로 4년 새 140%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5월까지 3000톤이 수입, 지난해를 뛰어넘을 기세다. 위스키·하이볼 트렌드에 질린 MZ세대가 한식과 잘 어울리고 도수가 낮은 사케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일본산 콘텐츠가 국내에서 다시 인기를 회복하고 있는 점도 '사케 강화'의 요인이다. '노 재팬 운동' 이후 수입량이 급감했던 일본 맥주는 2023년 1위를 되찾은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에도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엔저 현상으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지난달엔 중국을 제치고 방일 관광객 국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야칸바이 사케에 대해 설명 중인 이덕희 하이트진로 일본주 브랜드 매니저 겸 영업파트장/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하이트진로는 2014년 사케 수입을 시작해 현재 18개 양조장에서 42종의 사케를 국내에 수입하고 있다. 2021년 이후 연평균 106%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올해에도 3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이전까지의 사케 소비가 중저가 제품 위주였다면 올해부터는 미야칸바이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미야칸바이 사케를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 고급 일식당 등 유흥채널을 중심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미야칸바이가 국내 시장에 안착하면 준마이다이긴죠 사사니시키 33% 등 상위 등급의 사케 수입도 추진한다는 생각이다.

이와사키 마나 칸바이주조 대표는 "일본에서도 젊은 층·여성 중심으로 사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개인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는, 프리미엄 사케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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