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난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자율·권고로 바뀐다. 감염 취약시설이나 의료기관·약국·대중교통을 빼고 나머지 실내에선 자율에 따라 마스크를 쓸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였던 2020년 10월 13일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한 지 약 2년 3개월 만이다.
연속 3주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하며 확산세가 잦아들었고 의료역량과 백신·치료제도 충분해 마스크 의무 해제로 확진자가 다소 늘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되면서 세계 각국이 대부분 방역 조치를 이미 푼 상태라는 점도 고려됐다.
또 국회 등에서 자가격리 기간을 3일로 단축하자는 의견이 나온 만큼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에는 격리기간 단축에 대한 논의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주요국 가운데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명시한 나라는 우리나라와 대만, 이집트 정도뿐이다.
앞서 방역 당국은 ▲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주간 치명률 0.10% 이하 ▲ 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 ▲ 동절기 추가 접종률 고령자 50%·감염취약시설 60% 이상 등을 실내 마스크 의무 1단계 해제 지표로 제시한 바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8∼14일 코로나19 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4만2938명으로, 1주일 전인 1∼7일의 5만9231명에 비해 27.5% 줄었다.
신규 확진자 수는 12월 3주(12월 18∼24일) 일평균 6만7313명을 기록한 이후 3주 연속 감소세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는 소식에 화장품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덕분에 줄어들었던 화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돌아올 것이란 기대에서다. 중국 리오프닝 호재와 맞물려 화장품 주가 날개를 다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