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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에 부업까지 '주춤'…KT&G가 하반기 날릴 '한방'은?

  • 2023.08.09(수) 07:40

[워치전망대]2분기 영업이익 25% 급감
담배 수요 감소·부동산 부문 등 성적 저조
"하반기 전자담배·해외궐련·건기식 사업 확대"

KT&G가 지난 2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본업인 담배부터 부업인 부동산까지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악화하면서다. 궐련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매출 감소,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물론 긍정적인 시그널도 공존한다. 해외 시장에서 건기식과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판매가 크게 늘었다. KT&G는 하반기 전자담배, 해외궐련, 건강기능식품 등을 3대 핵심성장 사업군으로 꼽고 외형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본업인 담배 '주춤'

9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360억원, 영업이익 24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5.9% 감소했다. 특히 본업인 담배 부문이 주춤했다. 2분기 KT&G의 담배 사업 부문 매출액은 8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다. 영업이익은 2426억원으로 19.1% 떨어졌다.

KT&G 2분기 실적 변화 / 그래픽=비즈워치

궐련 담배의 수요가 감소한 데다 원가 부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담배 판매량은 17억7000만갑이었다. 전년 동기 (17억8000만 갑)보다 0.6% 줄었다. 반면 원료인 잎담배 가격은 올랐다. 지난 2021년 1kg 5000원대였던 잎담배 가격은 30% 가까이 올라 지난 1분기 8000원대로 치솟았다. 담배 매출원가의 대부분은 잎담배가 차지한다. 이런 탓에 481억원의 영업손실 요인이 있었다.

궐련형 전자담배인 NGP도 웃지 못했다. NGP 사업 부문 매출은 1900억원으로 17.7% 감소했다. 앞서 디바이스(기기)가 많이 보급되면서 관련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스틱 판매가 늘었다는 점이 위안이었다. 스틱 매출 수량은 2분기 36.3억 개비를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다. 특히 해외 NGP 스틱 매출 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7% 성장한 22.1억 개비를 달성했다. 현지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부업도 마땅치 않네

부업의 성적도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자회사인 KGC인삼공사 등 건기식 사업부문 매출은 2.2% 감소한 2608억원이었고, 10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이어진 것은 소비 침체의 영향이 컸다. 고물가로 로드샵을 중심으로 판매가 부진했다. 단 중국 시장 활약에 힘입어 해외 시장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669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사업 부문도 부진했다. 금리 인상 등 악재가 따랐다. KT&G의 2분기 부동산 사업부문 매출은 1137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1.3%, 영업이익은 73.5% 감소했다. KT&G 관계자는 "스타필드 수원 사업의 준공이 임박함에 따라 개발사업 규모가 축소되어 매출이 감소했다"며 "신규개발 사업 비용을 일시적인 지출로 인식해 영업이익 감소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사업은 KT&G의 대표적인 알짜 사업이다. 2015년부터 부동산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왔다. 담배사업을 기반으로 한 여유자금과 자사 보유부지 등을 활용해 부동산개발, 운영 사업에 나서고 있다. 현재 KT&G와 신세계는 50대 50 비율로 투자해 스타필드 수원 건립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올 연말이 완공 예정일이다.

하반기 계획은

KT&G는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전자담배, 해외궐련, 건강기능식품 등 3대 핵심성장 사업군이 핵심이다. 잎담배 등 원부자재 인상 리스크는 회사 차원의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반등 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잎담배 등 원부재료의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규격 합리화 등을 통해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KT&G 릴 하이브리드 3.0 / 사진=KT&G

궐련형 전자담배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올해도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최근 출시된 '릴 하이브리드 3.0'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해외 시장도 KT&G의 핵심 성장 동력이다. KT&G는 올해 초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PMI)과 15년 장기 계약을 새로 갱신했다. PMI의 유통망을 이용해 유럽과 중동 등으로 릴 시리즈의 수출로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31개국에 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KGC인삼공사는 엔데믹을 맞아 국내와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국내는 추석 프로모션 마케팅 자원에 집중하며 매출 극대화를 실현한다. 아울러 신제품, 리뉴얼 출시 등 제품 확대를 통해 신수요를 창출한다. 중국시장에서는 온오프라인 유통역량 강화 와 효능기반 제품 마케팅, 제조 경쟁력 강화를 통한 경쟁 우위 확보에 나선다. 

이외에도 KT&G는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선다. KT&G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사업인 NGP·해외궐련·건기식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의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정책을 포함한 신(新)주주환원정책을 올 4분기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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