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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경제지표…결국 수출이 열쇠

  • 2015.12.03(목) 13:18

3분기 실질 GDP 5년 3개월래 최대폭 증가
부동산·소비 부양책으로 내수가 성장 주도
11개월째 마이너스 수출이 회복 지속 관건

올 3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5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과 소비 활성화 대책 덕분에 내수부문이 성장을 주도했다.

문제는 수출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은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10월 산업생산은 5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을 찬물을 끼얹었다.

내수 회복 역시 상당부문 정부의 정책 효과에 기대고 있어 지속성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 3분기 GDP 반짝 회복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국민소득’ 통계를 보면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1.3% 늘면서 5년 3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0%대 성장에서도 벗어났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와 비교하면 0.1%포인트 상승했다.

민간소비와 건설 등 내수부문이 성장을 주도했다. 건설업이 전 분기보다 5.6% 증가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운수 및 보관업 등을 중심으로 1% 성장했다.

올 2분기 4년 반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4% 늘면서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3분기 국민 총처분가능소득 증가 폭(1.8%)이 최종 소비지출(1%)을 앞지르면서 총저축률은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오른 35.8%를 기록했다.

◇ 문제는 수출…11개월째 마이너스

 


문제는 수출이다. 올 3분기 수출은 0.6% 줄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4분기에도 크게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 자료를 보면 지난 11월 수출도 4.7% 줄었다. 10월 마이너스 15.9%에 비하면 나아지긴 했지만, 올해 들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 물량 자체도 0.2%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경상수지는 올 10월까지 4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면서 비롯된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수출이 부진하면서 산업생산도 다시 꺾이고 있다. 지난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줄면서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1월 마이너스 1.9% 이후 가장 좋지 않았다. 수출이 줄면서 광공업 생산이 1.4%나 줄어든 여파가 컸다.

반면 10월에도 소비는 호조를 보였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1% 늘면서 2011년 1월(4.0%) 이후 57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 내수 회복만으론 한계 뚜렷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경기회복이 4분기까지 이어지지 않고 반짝 효과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수출이 어느 정도 살아나지 않으면 내수만으론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내수 회복은 정부의 부양책에 기댄 측면에 커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10월 소매판매 호조 역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효과가 컸다. 개별소비세 인하 특수도 연말이면 끝난다.

여기에다 최근 아파트 거래량은 줄고, 미분양은 늘어나는 등 작년 하반기 이후 달아올랐던 부동산 경기가 식고 있다는 점도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영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수출 부진이 계속됐지만, 정부의 지출 확대와 민간소비 회복으로 내수가 성장을 견인했다”며 “올 4분기에 0.8% 성장하면 한국은행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7%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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