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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 키워드]⑤혁명의 블록체인

  • 2017.10.08(일) 06:27

'안전하고 빠르고 저렴한' 데이터 처리의 새 공식
금융·가상화폐 넘어 일반 계약, 물류, 행정 등 활용

정보통신기술(ICT)이 눈부시게 진화하면서 금융산업에도 엄청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컴퓨터 고도화로 금융거래의 효율성이나 정보의 활용성이 높아졌고 통신기술 발달로 인터넷금융, 사이버거래가 대중화되며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출현하고 있다. 비즈니스워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의 방향을 짚어보고 금융의 미래를 조망한다.[편집자]

 

인터넷은 세상을 바꿨습니다. 기술의 진보로 전 세계 산업 생태계를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넷이라는 개념조차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쉽고 익숙한 일상이 됐죠.

제2의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블록체인. 낯설기만 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기에 제2의 인터넷이라고까지 불릴까요.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우리의 일상생활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 화폐부터 물류시스템까지…전방위 변화 이끈다

블록체인이 불러올 변화는 우선 기술적인 면에서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블록체인의 개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블록체인은 거래정보를 하나의 덩어리(블록)로 보고, 이 덩어리를 고리(체인)로 연결한 장부를 일컫습니다. 지금은 은행 등의 특정 기관이 모든 거래 장부를 관리하고 있는데요. 블록체인은 여러 주체가 거래장부 사본을 나눠 보관하는 구조라는 게 특징입니다. 이런 이유로 블록체인을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합니다.

이런 기술적 특징으로 인해 블록체인은 우선 해킹 위험이 적습니다. 만약 특정 블록이 해킹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주체가 가진 온전한 블록을 복제해 원래대로 복구하는 체계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데이터를 완전히 조작하려면 과반수가 넘는 블록을 조작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규모가 크면 물리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해지게 됩니다.

또 은행 등 특정 신용기관이 없어도 되는 개인과 개인(Peer to Peer)의 거래이기 때문에 빠른 거래가 가능합니다. 중앙 서버와 보안시스템이 필요 없어 비용이 절감된다는 것도 주요한 특징입니다.

▲ 그래픽 : 유상연 기자/prtsy201@

블록체인을 활용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입니다. 화폐라는 것은 중앙은행의 신용을 바탕으로 거래 수단이 될 수 있는 건데요. 가상화폐는 보안성이 극대화된 블록체인 기술의 신용을 바탕으로 거래 신용을 얻습니다.

여기에 더해 중앙 신용기관이나 중개자가 없기 때문에 송금 수수료 등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거래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의 기술적 특성을 바탕으로 공공데이터 관리나 의료데이터 관리,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 물류시스템 등 방대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투명하고 안전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데이터 관리가 필요한 사실상 모든 분야에 통용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 '권력 분산' 가능할까…"실용화부터"


블록체인이 산업의 기술적인 변화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틀을 바꿀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는 블록체인이 개인 간 거래를 통해 이뤄진다는 특징에 착안한 것인데요.

기존 체계에서는 특정 중앙 기관이 데이터의 정보를 독점했는데 블록체인은 개인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중앙 기관으로 권력이 집중되던 것이 앞으로는 분산되리라는 전망입니다.

물론 아직은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상용화되는 데에도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입니다.

일단 블록체인은 거래 취소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중앙관리 장치가 없는 탓에 거래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게 한계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강력한 보안 기술이라고는 하지만 거래 내용이 모든 네트워크에 분산돼 있다는 점도 블록체인의 단점이 될 여지가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이런 단점들을 극복하고 정말 제2의 인터넷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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