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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금 3조' 성동조선, 살리나

  • 2018.03.05(월) 11:01

중소조선소 구조조정안 발표 임박
성동조선, 청산보다 회생에 무게 관측
"수리조선소 전환은 여러방안중 하나"

▲ [사진 = 성동조선 홈페이지]

 

성동조선해양 등 중소조선소 구조조정 방안 발표가 임박했다. 이르면 이번주 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청산보다 회생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경쟁력을 잃은 기업에 또 혈세를 투입해 연명시킨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8일 열리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정KPMG는 작년말부터 성동조선과 STX조선에 대한 2차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EY한영회계법인이 실시한 1차 컨설팅 결과, 성동조선의 청산가치는 7000억원으로 존속가치(2000억원)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재무적 관점에서 청산하는 것이 맞지만 정부는 기회를 한번 더 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조선해양플랜트협회를 통해 이례적으로 '2차 컨설팅'을 의뢰한 것이다. '1차 컨설팅'이 재무 중심이었다면 '2차 컨설팅'은 산업적 측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삼정KPMG는 2차 컨설팅 중간 결과를 정부 측에 전달했다. 성동조선은 수리조선소로 업종을 전환하거나 법정관리를 통한 인수합병(M&A)안이, STX조선은 인력 구조조정을 전제조건으로 회생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보고서 내용중 일부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간 것 같다"며 "성동조선의 수리조선소 전환은 여러 경쟁력 강화 방안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동조선은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은 만큼 여러 가정을 두고 존속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성동조선의 운명은 정부가 쥐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등 정부는 "현재 중견조선사에 대한 컨설팅이 진행중"이라며 "성동과 STX조선 처리방안에 대해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성동조선이 회생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 주채권단인 수출입은행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수은은 2010년 채권단자율협약 이후 출자전환을 포함해 총 4조원 넘게 쏟아 부었다. 하지만 2016년 성동조선의 결손금은 3조원이 넘었다.

수은은 작년 1차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성동조선이 '자력생존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2차 컨설팅을 통해 추가지원을 요구하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추가 투자에 나설 수 밖에 없다. 2차 컨설팅에 따라 성동조선을 수리조선소로 바꾸려면 1000억원의 투자가 더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부실 기업에 또 혈세를 투입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나마 STX조선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작년말 STX조선이 발주한 선박에 대해 선수금지급보증(RG)을 내주면서 고정비를 30% 줄이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2차 컨설팅' 전에 이미 회생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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