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가 2004년 출범 후 처음으로 해외 거점을 마련한다. 최근 탄력을 받고 있는 해외 기관 투자 유치와 국제 협력 강화 등을 위해 연내 싱가포르에 해외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올해 중 싱가포르에 해외사무소를 개설키로 하고 관련 태스크포스(TF) 운영에 들어갔다.
주택금융공사는 주택저당채권 유동화와 주택금융신용보증 업무를 수행하는 준 정부기관으로 일반인들에겐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으로 익숙하다.
2004년 3월 설립된 주택금융공사는 그간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등 국내 주택금융 업무와 함께 해외 커버드본드 발행 등을 수행했지만 해외 거점이 따로 존재하진 않았다. 국내에만 부산 본사 및 25개 지사와 함께 채권관리센터만을 두고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해외 사무소 설립에 나선 데는 MBS 발행을 통한 해외 투자 유치 확대를 효율적으로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금융공사는 원화 MBS뿐 아니라 외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통해 해외 투자자 유치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공사 설립 후 처음으로 원화 MBS에 대한 외국계 기관의 투자가 이뤄진 바 있다. 싱가포르계 2위 금융기관인 대화은행(UOB)이 국내 발행 MBS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첫 해외 거점을 싱가포르로 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공공주택정책과 주택금융지원 정책에서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싱가포르 대화은행의 원화 MBS 투자에 앞서 주택금융공사는 2019년 싱가포르 최대 상업은행인 싱가포르개발은행(DBS)와 MBS 투자 및 아시아 유동화·커버드본드 시장 발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싱가포르 금융사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정부기관인 주택금융공사의 경우 정관 상 국내외의 필요한 곳에 지사 또는 출장소를 둘 수 있으며 주금공은 해외사무소 설립을 위해 정부 협의를 마친 상태다. 주금공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설립 TF가 운영 중으로 인력이나 예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해외 사무소 설립을 통해 해외 조달 확대와 함께 국제 협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