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분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 증대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영향이다.
모험자본 공급 규모도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혁신금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선 기업대출 중심의 기업은행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향후 경기침체 대응 필요성도 제기했다.
기업은행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순이익은 796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30.1%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기업은행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수익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3%로 전 분기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올 들어 NIM 상승 기울기가 가팔라지고 있다.
3분기 누적으로도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0.7% 성장한 2조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성장 배경으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대출 성장이 꼽힌다.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과 비교해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등) 비중이 낮고 기업대출 비중이 높다. 전체 대출자산 가운데 81%는 중소기업 대출 가계대출 비중은 15.2%에 불과하다.
실제 기업은행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13조8000억원 증가한 217조7000억원, 시장점유율은 22.8%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원에 주력하면서 고객기반 확대와 성장기반을 확충한 것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종원 행장이 2020년 1월 취임과 함께 공언했던 모험자본 1조5000억원 공급 계획도 임기를 두달 여 앞두고 조기에 달성했다. 올 들어서는 3분기까지 5434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했고 연말까지 7000억원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기업대출 확대 전략을 통한 성장 전략은 향후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뚜렷해지면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기업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NIM 개선 여력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소기업 대출 중심은 경기에 민감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규모가 클 수밖에 없고, 정책자금 공급에 따른 자본확충 가능성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