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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피했다' 신임 기업은행장에 김성태 전무

  • 2022.12.30(금) 11:18

기업은행 정통파…전략통 평가
관치 논란에 내부 인사 선택한 듯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후임으로 내부 출신인 김성태 전무이사가 선임됐다. 김성태 기업은행장 내정자는 33년 동안 재직한 정통 기업은행맨이자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전략통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기업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를 반대했지만 내부 출신 인사가 신임 행장으로 선임된 만큼 큰 반발 없이 선임 절차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성태 신임 IBK기업은행장 내정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30일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김성태 현 기업은행 전무이사를 임명 제청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김성태 기업은행장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대전상고를 졸업하고 충남대 경영학 학사, 핀란드 헬싱키경제대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했다.

2010년부터 기업은행 비서실장과 미래기획실장, 종합기획부장 등을 거쳐 2017년에는 경영전략그룹장을 역임했다. 2019년에는 IBK캐피탈 대표이사, 2020년부터 기업은행 전무이사를 맡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김성태 내정자는 기업은행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적극적인 정책금융 지원뿐 아니라 소비자 중심 업무 관행 정착 등 기업은행 역할을 재정립하는데 기여했다"며 "내부출신 은행장으로서 안정적 리더십과 풍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은행 핵심 목표를 충실히 이행해나갈 적임자로 판단돼 임명을 제청했다"고 말했다.

당초 금융권에선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최근 금융지주 수장 선임에 금융당국 입김이 강하게 반영되는'관치금융' 논란이 거셌고, 이에 금융당국도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기업은행 노조는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신임 행장으로 내정될 경우 낙하산 보은인사로 규정, 강력한 투쟁으로 맞대응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던 윤종원 행장이 임명될 당시 기업은행 노조는 27일간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고, 윤 행장은 노조추천이사제와 희망퇴직 등 6개항에 합의한 후 출근할 수 있었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3년 만에 내부 출신 행장 선임으로 돌아왔다. 기업은행 노조 역시 큰 반발 없이 신임 행장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기 위해 성명서 발표 등을 진행했는데 금융당국이 이를 반영한 것 같다"며 "특별한 반대 투쟁 등은 없겠지만 신임 행장의 경영 철학, 급여와 처우 개선 등 임직원들의 요구 사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등 검증 절차는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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