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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정태영, 10여개 파트너사와 이스라엘 다녀온 이유

  • 2022.12.19(월) 15:26

정 부회장 주도로 '테크 기업' 전환 가속
파트너사와 동맹 결성해 '데이터 협업' 상시화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이 주도해 이스라엘로 다녀온 '테크캠프' 여정을 지난달 중순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카드가 현대차·네이버·넥슨·이마트·SSG.COM·GS칼텍스 등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파트너사 11개 기업 주요 임원들을 이끌고 떠난 행사였다. 

이 행사는 원래 현대카드 IT(정보기술) 강화를 위한 내부 프로그램이었다. 올해 주요 PLCC 파트너사까지 확대, 스타트업 강국인 이스라엘 현지에서 20여일이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치러낸 것이다. 그 배경에는 "완전한 테크 기업으로 변신하자"는 정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우측 가운데)이 테크캠프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현대카드 제공

정태영 부회장은 현지에서 현대카드가 개발한 IT 시스템의 해외 수출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최신 기술 경향을 연구·적용하기 위해 핵심 임원들과 함께 현지 테크 기업들과의 협업도 타진했다. 보수적인 전통 금융사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행보라는 평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테크 캠프는 오로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탐구, 그리고 유망한 기업들과의 협업과 투자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며 "다가오는 미래에 기업 성장에 가장 중요한 두 축인 기술과 데이터가 모두 '개방성'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는 데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기업 사이 벽을 허문 개방성을 통해 협업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데이터 동맹'을 구축하려는 것이 정 부회장의 의중이란 것이다. 협력 수준을 뛰어넘는 동맹체 안에서 파트너사들과 잦은 협업으로 서로의 사업에 도움을 주고 받도록 하자는 취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기술들을 따라잡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 하려면 시장과 기술에 대한 스터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유망한 기술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어야 테크 기업으로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의 테크 기업 전환에 강한 추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분석 기법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판촉 기법(마케팅 솔루션) 개발에도 힘을 싣고 있다. 그 중심에는 1100만명에 달하는 현대카드 회원들이 만들어 낸 연 30억건의 데이터가 있다.

현대카드는 이를 활용해 마케터들이 손쉽고 빠르게 표적(타깃) 고객을 추출하고, 이를 대상으로 높은 효율의 판촉행사를 수행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이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구독권 판촉 협업을 제안해 오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임직원들의 근무 여건도 테크 기업처럼 바꿔나가고 있다. 업무 특성이나 상황 별로 재택근무율을 정해두고, 직원이 원하는 날짜에 자유롭게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상시 재택근무제도를 지난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또 거점 사무실인 '디지털 오피스'도 서울 강남역 인근에 마련해 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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