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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은 KB…'역대 최대' 실적 다시 썼다

  • 2024.02.07(수) 17:15

[워치전망대]
KB금융, 지난해 순익 4조6319억…전년 대비 11.5%↑
금융권 최다 충당금·상생금융에도 실적 상승 '저력'
국민은행 리딩뱅크 탈환은 실패…카드·캐피탈 부진

KB금융지주가 '저력'을 보여줬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충당금, 상생금융 등으로 인해 실적이 전년에 비해 꺾인 반면 KB금융지주는 관련 항목으로 금융권 중 가장 많은 비용을 쓰고도 역대 최대 순익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4조63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4조1530억원과 비교해 11.5% 늘어난 것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은 모두 순익이 뒷걸음질 친 반면 KB금융은 홀로 순익을 끌어올린 모습이다.

충당금·상생금융 문제 없었던 KB

올해 KB금융지주는 충당금전입액으로 3조1464억원을 쌓았다. '역대급'으로 쌓았던 지난해 1조8477억원보다 70.3%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4분기에는 소상공인 민생지원을 위해 KB국민은행이 은행권 중 가장 많은 2450억원을 썼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충당금 증가, 상생금융으로 인한 비용 지출 등으로 인해 지난해 순익이 전년도에 비해 꺾인것과 비교해 KB금융지주는 금융권 중 가장 많은 충당금을 쌓고 상생금융 비용을 쓰고도 순익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KB금융지주의 이같은 저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기초체력이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지주의 원화대출 자산은 342조원으로 지난해 1년 동안 13조원(4.0%)가까이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자이익을 소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며 지주의 핵심 수익원을 지켜냈다. KB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12조1417억원으로 지난해 11조5153억원과 비교해 5.4% 늘었다. 

금융권 최대 화두인 비이자 이익도 상승하며 지주의 실적 성장의 일부를 책임졌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수수료이익은 3조675억원으로 전년 3조5149억원보다 4.5% 증가했다. 

특히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며 '돈을 굴리는 법'을 잘 꾀고 있음도 보여줬다. KB금융지주는 운용하고 있는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며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KB금융의 기타영업손익은 지난 2022년 1조2496억원 손실에서 지난해에는 413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은행 순익 늘었지만 '리딩뱅크' 탈환 실패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맏형 KB국민은행은 순익을 끌어올리며 제역할을 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3조2615억원으로 전년 2조9960억원과 비교해 8.9% 늘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골고루 상승하면서 은행 순익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하나은행에 내어준 '리딩뱅크'자리는 되찾지 못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조4766억원의 순익을 냈다.

KB증권도 순익을 끌어올리며 2022년 구겼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지난해 KB증권의 순익은 3896억원으로 전년 1878억원과 견줘 두배 가까이 늘었다. 

KB의 보험 쌍두마차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 모두 순익을 끌어올렸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순익은 7529억원으로 전년대비 35.1% 늘었고 KB라이프의 순익은 256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88.7% 증가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여신을 취급하고 있는 KB캐피탈과 KB국민카드의 순익은 뒷걸음질 쳤다. 충당금 적립이 늘어났지만 순익 상승세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KB캐피탈의 지난해 순익은 1865억원, KB국민카드의 순익은 3511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실적, 통 큰 주주환원

KB금융지주는 이날 통 큰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주당 배당금은 3060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4% 늘렸다. 아울러 조만간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발표한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최근 시장에서 저 PBR주에 대한 기업가치 제고에 관심이 많다. 기업 밸류 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나오는대로 적극 대응해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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