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마케팅을 이끌던 김찬영 본부장이 KB자산운용으로 이직한다. 국민은행으로 옮긴 홍융기 전 KB자산운용 ETF&AI 부문장이 담당하던 ETF 총괄 임원을 맡게 된 것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찬영 한투운용 디지털ETF마케팅 본부장이 KB자산운용의 ETF 사업 총괄로 자리를 옮긴다. 앞서 연말 인사에서 전임이었던 홍융기 부문장은 계열사 국민은행 AI자산운용센터장으로 이동한 바 있다.
최근 KB자산운용은 김영성 대표가 취임한 뒤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대체투자부문을 비롯해 AI퀀트&DI운용, 글로벌 멀티에셋운용, 부동산운용, LDI운용 등 사업본부에 임원을 선임했다. 이때 ETF사업을 총괄하는 ETF&AI운용 담당 임원은 명단에 빠져있었는데, 이번 영입으로 빈 자리를 채우게 된 것이다.
김찬영 본부장은 2022년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가 취임하면서 영입한 인물로 삼성자산운용 출신이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자산운용에 몸 담았던 그는 홍콩 ETF 운용사인 프리미아파트너스에서 재직하기도 했다. 이후 김 본부장은 배 대표의 러브콜을 받아 한투운용 ETF 브랜드 마케팅을 맡아왔다. 지난해에는 한투운용의 ETF 브랜드를 'KINDEX'에서 'ACE'로 전격 교체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시장에서는 ETF 수탁고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KB자산운용이 덩치를 키우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2월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9조7000억원으로 전년 6조9000억원 대비 약 2조8000억원 성장했다. 다만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뒤를 이어 3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점유율 수치는 8.87%에서 8.03%로 소폭 줄었다. 4위인 한투운용과의 격차도 4.89%포인트에서 3.14%포인트로 좁혀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지난해 ETF 마케팅에 비용과 인력을 쏟아부으며 수탁고를 많이 늘린 상황"이라며 "올해 헤드를 교체한 운용사들이 어떤 전략으로 수익모델을 세울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