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메리츠증권 주식거래시스템에서 1시간 동안 미국주식 거래 주문이 접수되지 않는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금융감독당국은 증권사로부터 사고를 보고받아 경위 파악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메리츠증권을 통해 지난 6일 오후 10시30분부터 11시32분까지 1시간동안 낸 미국주식 거래 주문이 체결되지 않았다.
메리츠증권은 사고 당일 11시50분께 전산시스템을 정상화했고 이후 미접수·미체결 주문을 뒤늦게 체결 처리했다. 보상 접수는 발빠르게 이뤄졌다. 회사는 다음날인 7일 오전 공지문을 통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회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일까지 보상신청을 접수받는다고 안내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주문기록이 있는 경우 △해당 주문이 체결이 가능했던 가격인 경우 △장애시간 동안 손실이 발생했다고 인정되는 경우가 보상 대상이다. 대상 요건에 해당한다면 기록에 남아있는 주문가격과 장애복구 시점의 가격간 차액을 보상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에서 전산장애가 재발한 건 3개월 만이다. 지난 2월에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헤이드마 마리타임 홀딩스(HMR)와 미고글로벌(MGOL)의 합병비율이 잘못 산정해 15만주에 달하는 주문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작년 12월에는 미국주식 프리마켓에서 주문이 접수되지 않은 오류가 있었다.
금감원은 10분 이상 증권사의 전산업무가 지연됐을 경우 전자금융사고로 보고 받는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도 이번 미접수 사태를 즉시 당국에 알렸으며, 금감원은 중대사고 분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현황 파악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최근리테일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잇단 전산장애로 고객 신뢰도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해 Super365 계좌에서 국내외 주식 거래시 수수료를 완전 무료로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연말 조직개편에서도 리테일 사업조직을 본부에서 부문으로 승격해 리테일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