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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순익 급감에도 선방한 농협금융…비이자이익 '톡톡'

  • 2024.02.16(금) 15:37

[워치전망대]
연간 순익, 전년 수준 유지
은행·증권 등 핵심 계열사 버팀목

NH농협금융이 손실흡수능력 제고에도 전년도 수준의 순이익 규모를 유지했다.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 순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연간 기준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농협금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순이익은 2조2343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0.2% 증가한 숫자다. 농업과 농촌 지원을 위한 농업지원사업비(4927억원)를 감안한 순이익은 2조5774억원으로 집계됐다.

NH농협금융 순이익 및 순이자마진

4분기 순이익은 189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4.2% 급감했다. 농협금융은 작년 3분기 순이익이 3391억원으로 직전 분기대비 55.3% 줄며 반토막 났던 경험이 있다. 4분기에 또다시 순이익이 큰폭으로 감소하는 등 매 분기 이익 감소세가 이어졌다.

하반기 부진에도 전년 수준의 순이익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작년 상반기 누적 1조7058억원의 순이익으로 지주설립 후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농협금융이 대손충당금 확충에도 전년 수준의 순이익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지난해 비이자이익이 급증한 것이 꼽힌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조6859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 이상 급증했다. 

비이자이익 중에서도 외환·파생 등 유가증권 운용이익이 전년보다 1조289억원 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수수료이익은 2234억원 증가했고 기타부문에선 2242억원의 손실이 났다. 

이자이익은 부진했다. 지난해 농협금융 이자이익은 8조544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6%(1조118억원) 감소했다. 다만 보험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분을 제외하면 실질 이자이익은 7.8% 증가했다는 게 농협금융 설명이다.

미래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충당금 적립 기준을 보수적으로 적용한 만큼 충당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 농협금융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작년 말 기준 신용손실 충당금전입액은 전년보다 1조3198억원 늘어난 2조101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2.12%를 기록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순이익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비이자이익 증가와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통해 안정적인 손익구조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자회사별로 보면 지주 핵심인 NH농협은행은 소폭이지만 성장세를 유지했다. NH농협은행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3.6% 증가한 1조7805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 성적표는 엇갈렸다. NH농협생명은 1817억원의 순이익을 내 역성장한 반면 NH농협손해보험은 26.7% 증가한 14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이 83.4% 급증한 5564억원의 순익을 기록,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면 서민금융 역할을 맡고 있는 NH농협캐피탈은 17.1% 감소한 855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머물렀고 NH저축은행은 562억원의 순손실을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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