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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주목한 K금융, 수출입은행도 폴란드 사무소 연다

  • 2024.03.25(월) 16:30

김주현 위원장 폴란드 방문…금융지원 등 논의
주머니 늘린 수은도 폴란드 사무소 개소 준비
방산·배터리 등 국내 기업 주요 거점…은행 '눈독'

우리 금융업계가 폴란드를 새로운 거점으로 삼고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현지 법인이나 지점 설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수출입은행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해외 사무소 개소를 준비하며 폴란드에 첫 발을 내딜 채비에 나섰다.

수출입은행이 폴란드 진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최근 수출입은행법 개정으로 자본확충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까닭이다. 이를 통해 폴란드 방산 수출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은 폴란드 방산 수출지원 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 국내 기업들의 금융지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수은, 폴란드 사무소 개소 준비…코로나 이후 처음 

수출입은행은 최근 수은법 개정으로 자본확충 여력이 생겼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수은법 개정안은 수출입은행 법정자본금 한도를 기존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국내 방산 업체들의 폴란드 무기 수출 지원 과정에서 수출입은행의 추가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었던 만큼 이번 법 개정으로 방산 기업들의 수출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게 방산업계의 기대였다.

다만 수출입은행은 방산 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관련기사: '방산 지원'에만 쏠린 시선…부담스러운 수출입은행(3월4일)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폴란드 사무소 신설을 공언했다. 당시 윤 행장은 "수출시장 개척과 사업개발 활성화를 위해 폴란드 등 사무소를 신설할 것"이라며 "해외 사무소의 현지 RM 역할을 강화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최적화하고 기능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폴란드 사무소 개소를 위해 현지 파견 직원 선정 과정을 진행 중이다. 파견 인력이 확정되면 연내 폴란드 사무소 개소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할 전망이다.

폴란드 사무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금융지원을 목표로 수출입은행이 해외 사무소를 여는 첫 사례다. 앞서 2020년 말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사무소를 열었지만 이는 금융지원이 아닌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운영을 위해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해외 영업소가 많지 않은데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폴란드에 사무소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며 "방산뿐 아니라 2차전지 등 현지 진출 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금융' 폴란드 찾는 이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금융위원장 가운데 처음으로 폴란드를 방문 중이다.

김주현 위원장은 이날(25일, 현지시간)폴란드 금융감독청장을 만나 대규모 협력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정부와 금융권의 금융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 은행들의 현지 진출이 중요한 만큼 국내 은행들의 인허가 신청에 대해 폴란드 금융당국 협조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들과 방산·배터리·자동차부품 등 폴란드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만나 금융 어려움에 대해 듣고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금융권의 폴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2010년대 이후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기준 폴란드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370곳, 누적 투자액도 6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정상회담 후 방산을 비롯해 원자력발전과 인프라 수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협력 등으로 금융지원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사들이 폴란드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실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은 폴란드에 사무소를 열였다. 이 중 기업은행은 현지법인 전환, 우리은행은 지점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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