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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소통캠프' 10여년 만에 부활

  • 2024.04.18(목) 09:37

삼성화재 소통트립 성과, 삼성생명서 재시행
부서별 소통 긍정적 vs 눈치보기에 피로 호소도

/그래픽=비즈워치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이 부활시킨 '소통캠프'를 놓고 찬반양론이 거세다. 세대가 다른 직원들이 소통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숙박이 포함된 단합대회 참여에 피로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자율 참가이지만 참가하지 않으면 상사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소통캠프는 서로 다른 부서 직원이 참여해 여행을 가면 회사에서 숙소·식사비 등 여행 비용을 지원해주는 삼성화재 '소통트립'과 비슷한 사내 교류 프로그램이다. 홍 사장이 삼성생명 인사팀장(상무)으로 있던 2012년 고안 및 시행한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시행 2년 뒤 사라졌다가 그가 삼성생명 사장으로 복귀하면서 부활했다. 삼성화재의 소통트립 역시 홍 사장이 삼성화재 사장일 때 제시한 아이디어로 전해진다. 소기의 성과를 거둔 홍 사장이 삼성화재 성공 경험을 삼성생명에 이식한 셈이다.

소통캠프는 1960년대·70년대·80년대·90년대·00년대생 중 세 세대 직원이 최소 1명씩 참여해야 한다. 1박2일 일정, 5명 이상 단체활동으로 업무시간인 평일에도 갈 수 있다. 기성 세대와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세대 간 갈등을 타파하고 코로나19 이후 느슨해진 단합력을 끌어올려 원활한 업무 협조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행 전이지만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삼성생명 라운지엔 소통캠프 참가자 구인글이 올라온다. '90년대생 4명, 80년대생 1명 등 5명이 모였으니, 70년대생이나 00년대생 참가자 1~2명을 더 구한다'는 식이다. "업무에서 벗어나 숨 쉴 수 있는 시간을 회사가 마련해 주는 건 긍정적", "부서별 소통이 필요한데 선후배 간 돈독한 정을 나눌 수 있을 것" 등 옹호 의견도 올라왔다. 이를 활용해 취미활동 공유 등 긍정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게시판에는 회사 이메일 등을 통해 임직원임을 인증한 사람만 글을 쓸 수 있다.

삼성생명 측은 "자율 참가"라고 선을 그었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직원들의 불만도 제기된다. 일부 직원들은 속으론 이런 행사를 싫어하면서도 꾸역꾸역 참가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토로하는 분위기다. 홍 사장이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참가 압박이 들어온다는 호소글도 있다. "소수 친목 모임에 회삿돈을 사용하기보다 30%에 그친 성과급을 더 올려달라"는 지적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경우 3년차를 맞아 안정화한 상태로 알고 있다"며 "시행 전엔 여러가지 얘기가 나올수밖에 없지만 자율참석 등의 취지가 확산되면 차차 안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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