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풍력타워 제조업체 씨에스윈드(CS Wind)의 오너 2세가 연쇄적으로 계열사 주식 매각에 나섰다. 턱밑까지 차오른 주심담보대출을 갚고, 향후 부친의 주식 증여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2대 지분 승계가 속도를 낼 지 주목거리다.
장녀, CS윈드 상장 이래 첫 주식 현금화
24일 CS윈드㈜에 따르면 김승연(43) 전무는 지난 13일 ‘내부자거래 사전공시’를 통해 CS윈드 지분 5.51% 중 1.07%(45만2489주)를 다음달 11일부터 한 달 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주식시세(12일 종가 4만4200원)로는 200억원어치다. 다만 예정금액의 70~130% 내에서 달리 거래할 수 있다.
CS윈드㈜는 풍력타워 및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CS윈드그룹의 모회사이자 간판 격이다. 씨에스베어링 등 국내 17개, 미국을 비롯해 풍력타워 8개 생산법인과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법인 덴마크 CS윈드오프셔(옛 블라트) 등 해외 24개 총 41개 계열사의 지주사격이다.
김 전무는 창업주 김성권(71) 회장의 1남1녀 중 맏딸이다. 홍익대 영상영화학과,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서울대 2년제 주말 경영전문석사(MBA)인 ‘EMBA’(Executive MBA) 출신으로, 2018년 6월 CS윈드㈜에 입사해 HR팀장, 최고전략책임자(CSO),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현재 인사문화본부장(CPCO)을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 창업주의 승계 구도에서는 사실상 비켜나 있다. 유력 후계자는 CS윈드㈜의 풍력발전용 부품 베어링사인 CS베어링의 김창헌(45) 대표다. 김 회장의 장남이다. 김 전무는 지배회사인 CS윈드 지분도 오빠에 비해 뒤쳐진다.
김 회장은 CS윈드의 최대주주로서 개인 지분 24.19%와 직계가족 3명 15.48%, 친인척 9명 1.67%를 합해 41.34%를 소유 중이다. 이 중 장남 김 대표가 2대주주로서 6.4%를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 김 전무가 5.51%로 뒤를 잇고 있다.
CS베어링 자금 25억 주담대 상환 정황
김 전무의 이번 CS윈드㈜ 주식 매각은 2014년 11월 증시 상장 이래 처음이다. 딜을 완료하면 지분은 4.44%로 축소돼 김 대표와의 지분 격차가 1.96%p로 더 벌어진다.
빚 상환에 1차적 목적이 있다. 김 전무는 당초 CS베어링 최대주주(지분 53.56%)인 CS윈드㈜의 유일한 특수관계인으로서 1.55%를 보유했다. 지난달 22일 블록딜을 통해 25억원에 전량 처분했다. 2020년 3~4월 12억원에 매입했던 것으로, 5년여 만에 13억원(106.6%)의 차익을 남기고 현금화했다.
김 전무는 이전까지 CS윈드㈜ 주식을 담보로 총 10건의 대출을 통해 388억원을 차입한 상태였다. 주식 4.33%가 담보로 묶여있었다. 전체 개인지분(5.51%)의 78.6%에 달하는 수치다.
상장 당시 지분 4.63%에서 ▲2019년 11~12월 72억원어치 주식 매수 ▲2023년 12월 김 회장의 주식 0.71%(증여일 종가기준 158억원) 수증에 따른 증여세 약 80억원 ▲이외 개인자금 대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이자 부담도 컸다. 2022년 이후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뒤로는 이율도 높아졌다. 2021년 8월 첫 주식담보대출 당시 3%였던 이자율이 지금은 4.03%~5.5% 수준이다. 이자로만 어림잡아 한 해 18억원가량을 갚았다.
김 전무는 CS베어링 매각자금을 CS윈드 주식담보대출 상환에 활용한 정황이 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4.68%․5.5%) 대출 2건 48억원을 갚고 저금리(4.18%)로 갈아타는가 하면, 5.01%짜리 33억원 중 20억원을 상환했다. 하지만 여전히 담보주식 4.3%에 대출 잔액이 368억원으로 적잖다. 따라서 CS윈드 매각자금 역시 우선적으로 빚 변제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 전무는 한 가지 이유를 더 들었다. 증여세 납부 재원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주식을 팔겠다는 것이다. 2년간 뜸했던 김 회장이 2세 승계를 위한 주식 증여를 재개할 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거버넌스워치] CS윈드 ②편으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