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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중복상장·약가인하' 이중 압박…계열사 합병 러시

  • 2026.05.06(수) 07:30

HLB·보령·휴온스·일동 잇단 흡수합병
생존 위해 R&D·사업 통합 구조 재편

제약바이오 업계에 '합병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중복상장 규제 강화와 약가 인하 등 규제 환경이 바뀌고 사업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계열사 흡수합병을 통한 구조 재편이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계열사 정리에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경영 효율화와 사업 시너지 확보를 내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규제 리스크 축소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공통된 목적이 있다.

HLB·보령·휴온스·일동제약 계열사 합병

앞서 HLB는 지난 1월 HLB사이언스를 흡수합병하며 바이오 사업 구조를 단일화했다. 연구개발 기능이 분산된 구조에서는 투자 효율이 떨어지고 기업가치 평가에서도 할인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중복상장 이슈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한 밸류에이션 정상화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보령홀딩스가 보령파트너스를 합병한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보령홀딩스는 지난 1일자로 보령파트너스를 합병했다. 투자 및 사업개발(BD) 기능을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본사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일원화해 신속한 투자 집행과 사업 확장을 도모하려는 전략이다. 동시에 내부거래 구조를 줄여 규제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휴온스그룹 역시 연쇄적인 구조 재편에 나섰다. 휴온스는 내달 휴온스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해 의약품 사업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휴온스생명과학의 오송공장을 기반으로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포함한 사업 전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건강기능식품 계열사인 휴온스엔도 오는 7일 건강기능식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바이오로제트를 편입할 예정이다. 그룹 전반에 흩어져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렬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일동제약도 내달 신약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흡수합병하며 R&D 조직을 본사로 재편한다. 분산돼 있던 연구개발 기능을 통합해 투자 효율을 높이고, 매출 대비 R&D 비중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재무 자원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복상장 규제 강화·약가인하 압박 영향

제약바이오 업계에 계열사 합병이 줄을 잇는 배경으로는 제도적 '이중 압박'이 지목된다. 과거에는 사업 확장과 투자 유치를 위해 계열사 분할과 상장이 활용됐다면, 최근에는 이를 되돌려 구조를 단순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규제 강화로 지배구조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진 데다, 약가 제도 개편에 따라 제네릭 의약품 약가가 기존 53.55%에서 45% 수준으로 인하될 예정이어서 수익성 압박도 한층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약가 인하 폭이나 적용 기간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문제는 인증 기준이 R&D 투자 비중 5%에서 7% 수준으로 상향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결국 혁신형 제약기업을 유지하거나 신규 진입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제한된 재원 안에서 수익성 방어와 연구개발 투자 확대라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

이에 따라 R&D 비중을 끌어올려야 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비용 절감과 자원 집중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계열사 통합 역시 이러한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계열사 분할과 상장이 성장 전략이었다면, 지금은 통합을 통한 내실 강화가 핵심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며 "중복상장 규제와 약가 인하, 그리고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위한 R&D 기준 상향이 맞물리면서 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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