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오는 17일 여의도 신축회관(FKI 타워) 준공식을 갖는다. 총 4000억원을 들여 지은 FKI 타워는 50층 높이(245m)로 여의도에서 세 번째로 높다.
전경련이 새 집에서 예전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경련은 박근혜정부의 경제민주화 공세에 오금을 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배임·횡령 혐의로 총수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유동성 위기 속에 도산하는 기업이 속출하면서 회장단 회의는 파행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열린 올해 마지막 회장단 회의는 회장단 21명 가운데 7명(이승철 상근부회장 포함)만 참석했다.
전경련은 이 같은 위기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외연 확대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선 NHN, 서울반도체 등 중견기업과 서비스 기업도 회원사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 회장단도 30대 그룹 밖으로 눈을 돌려 50대 그룹까지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전경련은 이번 집들이를 재계가 다시 뭉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준공식에는 역대 전경련 회장단과 현직 회장단을 모두 초청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그동안 정부와 재계 사이에 흐르던 냉기도 걷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청와대를 향한 러브콜의 하나로, 전경련 옛 건물 완공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創造(창조), 協同(협동), 繁榮(번영) 휘호석을 신축회관 정문 앞에 설치했다. 휘호석의 날짜는 1979년 10월 16일로 되어 있는데, 당초에는 건물 준공일인 11월 16일로 되어 있었으나 곧 유명을 달리하자(10월 26일) 전경련이 측이 날짜를 10월 16일로 고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