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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쏘나타' 베스트셀링카의 경제학

  • 2014.07.02(수) 17:34

준중형 지고 중형 뜨고..구매력 커져
'불황 아이콘' 소형트럭 인기 꾸준

베스트셀링카 순위는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지표다. 어떤 차급의 어떤 모델들이 많이 판매됐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변화를 살펴보면 소비자들의 시선이 어디로 옮겨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 구매력 커지면서 '쏘나타' 복귀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의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차의 쏘나타가 차지했다. 비록 6세대와 7세대 모델의 판매량을 합친 결과지만 '쏘나타' 브랜드의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쏘나타는 지난 99년부터 2010년까지 12년 연속 왕좌를 지켰던 모델이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에 자리를 내줬지만 이번에 다시 복귀했다.
 
쏘나타의 복귀는 구매 트렌드의 변화를 보여준다. 작년 상반기 베스트셀링카는 기아차의 모닝이었다. 작년은 자동차 업계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내수 부진이 극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싸고 경제적인 경차를 선호했다.
 
올해는 달라졌다. 중형차인 쏘나타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 소비자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진 것이다. 물론 '신차 효과'도 있다. 작년에는 경차를 비롯해 준중형차들이 순위 내에 대거 포진했다. 지갑이 얇아지다 보니 하위급으로 눈을 돌린 결과다.
 
판매 대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1~2위 모델은 모두 5만대를 넘었다. 반면 작년1~5위 모델의 판매량은 4만대 수준이었다. 올해는 3위부터 6위까지가 4만대 수준을 기록했다. 
 
◇ 자영업자 증가에 '포터' 인기
 
소형 트럭이 꾸준히 팔리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현대차의 소형 트럭 포터는 작년 상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4만6671대로 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5만대를 넘어섰다.
 
작년에는 순위에 없었던 기아차의 소형 트럭 봉고도 올해에는 순위권에 진입했다. 총 2만8814대가 판매돼 전체 8위를 차지했다. 기아차의 대표모델 K5와 스포티지R을 앞질렀다.

▲ 현대차의 소형 트럭 포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베스트셀링카 순위 상위권에 랭크됐다. 아울러 작년에는 순위 밖이었던 기아차의 소형 트럭 봉고도 올해에는 순위권 내에 진입했다. '불황의 아이콘'인 소형 트럭의 인기는 소비자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의 포터(왼쪽)와 기아차의 봉고(오른쪽).

포터와 봉고 등 소형 트럭이 인기를 끈 것은 자영업자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소형 트럭은 '불황의 아이콘'이다. 자영업이나 택배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경차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기아차의 모닝은 작년 상반기 판매 1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도 작년 판매대수(4만6809대)와 비슷한 4만6759대가 판매돼 여전히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순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에는 2만7576대로 9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3만대를 넘어서며 7위에 랭크됐다. 경차의 꾸준한 인기와 소형 트럭 판매 확대는 올해 베스트셀링카 순위의 특징 중 하나다.
 
◇ 캠핑 열풍에 'SUV' 선호
 
캠핑 열풍이 불면서 SUV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가족들과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넉넉한 수납공간과 파워 넘치는 차량이 필수적이다. SUV는 소비자들의 이런 니즈를 충족했다.

작년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순위에는 현대차의 싼타페와 투싼ix가 랭크됐었다. 싼타페는 4만1683대로 6위, 투싼ix는 1만8993대로 10위를 차지했다. 이런 현상은 올해도 계속됐다.
 
올해 베스트셀링카 순위에는 싼타페와 기아차의 스포티지R이 올랐다. 싼타페는 4만4003대로 5위, 스포티지R은 2만4175대로 10위를 기록했다. SUV의 수요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캠핑 붐이 불면서 SUV의 인기는 여전했다. 현대차 싼타페.

또 한가지 특징은 준중형 차량의 약세다. 작년에는 현대차의 아반떼와 기아차의 K3가 순위권 내에 들었지만 올해는 현대차 아반떼만이 유일한 준중형차로 순위권 내에 머물렀다.
 
LF쏘나타가 출시되면서 준중형 차량 수요층이 중형차로 옮겨간 때문으로 보인다. 또 아반떼와 달리 K3의 경우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가 탄탄하지 않은 것도 순위 경쟁에서 밀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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