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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인사]①삼성, 안정 속에서 변화

  • 2014.12.29(월) 09:31

삼성전자, 3인 대표체제 유지
무선사업 전열 정비..성과보상 지속

 

다른 해보다 많은 관심이 쏠렸던 인사였다.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SDS와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상장 등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들이 결정됐고, 계열사간 사업조정은 물론 방산과 화학계열사들의 매각까지 이뤄진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 사장단과 임원, 조직개편은 앞으로 그룹 전체의 경영 방향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큰 변화는 없었다. 안정속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정도였다. 변화 폭 역시 전열을 재정비하는 차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 삼성전자 3인방 체제 유지

 

가장 관심이 쏠린 사안은 삼성전자가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 것이냐 여부였다. 특히 무선사업을 맡고 있는 신종균 사장의 거취가 주목을 받았다. 무선사업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기존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되면서 부품(DS)과 무선사업(IM), 소비자가전(CE) 등 3대 부문의 구조 역시 이어지게 됐다.

 

기존 사업구조가 이어지면서 조직개편 역시 전열을 재정비하는 수준으로 이뤄졌다. DS와 CE부문은 사실상 큰 변화없이 내년을 맞이하게 됐고, 사실상 무선사업에만 손을 댄 결과가 나왔다.

 

무선사업은 현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편이 단행됐다. 특히 기존 미디어솔루션센터(MSC)와 글로벌B2B센터는 해체이후 기능별 재배치가 이뤄졌다.

 

MSC의 경우 무선 관련 기능은 무선사업부로, 빅데이터센터는 소프트웨어센터로 이관됐고,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 있는 MSCA(Media Solution Center America)는 북미총괄이 맡았다. 글로벌B2B센터는 B2B 영업 기능은 무선사업부로, 전략 기능은 글로벌마케팅실로 배치됐다.

 

관심을 모았던 의료기기사업은 지금 체제가 유지된다. 일부에서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을 삼성메디슨으로 넘겨 손을 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실제 조직개편 결과 변화는 없었다.

 

◇ 성과보상 원칙은 유지

 

올해도 삼성이 강조해온 '성과에 대한 보상' 기조는 그대로 이어졌다. 사장으로 승진한 김현석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 전영현 DS부문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김현석 사장은 삼성전자 TV를 9년 연속 세계시장 1위에 올려놨으며 전영현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삼성전기 사장으로 승진한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역시 부품분야 성장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반면 성과가 없는 곳에는 문책인사가 단행됐다. 무선사업부가 대표적이다. 신종균 사장이 재신임을 받았지만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과 김재권 무선사업부 글로벌운영실장, 이철환 무선사업부 개발담당 사장 등 사장급 3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같은 기조는 임원인사에서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승진자는 지난해 227명에서 165명으로 줄었지만 메모리사업부 승진은 20명에서 22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무선사업부 인사들이 대거 승진한 것과 비교되는 결과다.

 

임원 승진은 줄었지만 2년, 3년 빠른 발탁인사도 단행됐다. 국내에서 2년이상 빨리 발탁된 인사는 9명으로 전년과 같았다. 통신 네트워크 개발전문가인 문 준 삼성전자 부장은 무려 3년이나 빨리 임원이 됐다. 33세 외국인 과학자를 본사 임원에 임명하는 파격행보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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