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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더스는 배관자재 및 관이음새류 제조 업체로서, 이번 합병은 경영자원 통합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가온전선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LS가 3세들이 출자회사가 줄곧 부실의 길을 걷다가 간판을 내린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위더스는 2009년 7월 LS그룹에 편입된 회사다. 가온전선이 지분 35.6%를 인수했다. 뿐만아니라 LS가의 3세 16명도 가온전선에 버금가는 34.5%의 지분을 사들였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외아들 구동휘 LS산전 부장,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의 아들 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 구자엽 LS전선 회장 아들 구본규 LS산전 상무,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아들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상무 등이 이들의 면면이다. 결국 위더스는 3세들의 재산 증식을 위해 요긴하게 쓰일 수도 있었던 회사였던 셈이다.
하지만 위더스는 매출이 계열 편입 이후 2013년까지 20억원을 넘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사업 성과랄 게 별로 없다. 지난해 1~9월에도 14억원에 그쳤다. 게다가 순이익은 5년간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2011~2013년에는 10억원대의 순익 적자를 냈고, 작년 1~3분기에도 10억원에 이른다.
이로인해 2012년 말 자본금(25억원)을 모두 까먹고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고, 지금은 잠식 규모가 더 불어난 상황이다. 작년 9월 말 결손금이 62억원에 이르면서 자산(42억원)보다 부채(79억원)가 오히려 37억원 더 많다.
위더스는 작년 11월 11일 결손금 보전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발행주식(25만주)의 20.6%(5만1600주)를 대상으로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구동휘 부장 3.6% 등 LS가 3세들이 주로 보유해왔던 지분이다. 위더스가 가온전선의 100% 자회사가 된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합병은 결과적으로 예정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가온전선으로서도 온갖 지원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만 나빠진 위더스를 결국 떠안게 됐다. 가온전선은 지금까지 위더스에 22억원을 출자했고, 대여금만해도 65억원(작년 말 기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