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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vs효성, 수입차시장 '선두 다툼'

  • 2015.04.20(월) 14:17

효성, FMK 인수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 기대
코오롱, BMW 중고차 및 A/S사업으로 외연 확대

국내 수입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코오롱과 효성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효성은 최근 동아원으로부터 ㈜FMK를 200억원에 인수하며 수입차 딜러 사업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 FMK는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수입하는 회사다. 코오롱은 BPS(BMW Premium Selection, 수입 중고차 판매) 사업과 모터바이크 유통사업 등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수입차시장이 완전 개방된 첫해(1988년)부터 BMW를 수입하는 코오롱상사,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들여오는 효성물산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 코오롱과 효성의 땅 따먹기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대비 25.5% 증가한 19만6359대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하면 10만대 이상 급증한 것이다. 

 

수입차 협회에 등록된 공식 수입차 업체 14곳 중 감사보고서가 공개된 9개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4256억원에 달한다. 이들이 수입한 차량을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주요 수입차 딜러 회사 매출은 2조5415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코오롱과 효성이 전체 시장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BMW를 중심으로 한 수입차 사업에서 전년 대비 12% 증가한 865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시장의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영업이익은 262억원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 사업에서의 매출액은 해마다 10%씩 늘고 있다"며 "가장 먼저 수입차 사업을 시작해 높은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뒤를 효성(28%)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효성그룹에서 수입차 사업을 담당하는 3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060억원, 영업이익은 197억원이다. 이 가운데 메르세데스 벤츠 수입을 담당하는 더클래스효성의 매출이 522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3만5213대가 팔린 벤츠가 효자 노릇을 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인수한 FMK 매출액 1100억원을 더하면 총 716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외에 참존(참존모터스, 참존오토모티브)과 KCC(KCC모터스, KCC오토) 등이 수입차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코오롱 및 효성과는 격차가 크다. 

 

◇ 치열한 경쟁, 생존 전략은

 

수입차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코오롱과 효성 모두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코오롱글로벌은 수입차 딜러 사업에 더해 BPS 및 모터바이크 사업을 시작했다. 장기 렌탈 및 리스 사업과 연계해 중고 수입차 물량을 확보하고 A/S 부문 역량과 결합해 시장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오롱글로벌은 수입차 A/S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어 매출성장에 따른 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BMW 주력모델인 BMW3·5·7 시리즈 신차 출시와 BPS 사업 확대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새로운 수입차 브랜드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FMK가 수입하는 페라리와 마세라티는 수입차 중에서도 럭셔리 브랜드에 속해 매출 신장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효성은 현재 동아원에 150억원을 지불한 상태고, 계약에 대한 'Maserati S.p.A'와 'Ferrari S.p.A'의 승인이 완료되면 나머지 잔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기존 수입차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FMK를 새로운 계열사 형태로 둘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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