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을 지푸라기가 없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다 희망의 불씨를 지피려했지만 또 무너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서 독일차 ‘아우디(AUDI)’ 공식 딜러로 변신한 코오롱아우토(옛 네오뷰코오롱) 얘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아우토는 지난해 매출 7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의 18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문제는 영업적자. 사업 전환에도 불구하고 49억7000만원의 영업손실로 설립 이래 진저리나는 적자 흐름을 끊지 못했다.
코오롱아우토는 2000년 11월 설립된 ‘네오뷰’가 전신(前身)이다. 원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주력으로 하던 업체로 특히 코오롱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의 주요 계열사다.
네오뷰는 2005년 147억6000만원을 시작으로 매출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후 매출은 가장 많았을 때가 65억7800만원(2011년)에 불과하다. 2013년에는 13억5100만원이 고작이다.
매출이 변변찮다보니 설립 이래 지속돼 온 영업적자가 끊길리 만무하다. 되레 손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2005년 이후 매년 예외없이 100억~2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
이렇다보니 네오뷰에 쉴 새 없이 자금을 대줘야 하는 것은 지주회사 코오롱 몫이었다. 2003년 355억6000만원을 출자하며 코오롱상사로부터 네오뷰를 계열 편입한 코오롱은 2015년까지 13년간 2005년과 2007년 단 두 해를 빼고는 매년 예외없이 네오뷰에 출자했다.
네오뷰는 마침내 2015년 9월 OLED 사업을 접었다. 이를 대신해 수입차 아우디 딜러로 변신을 꾀했다. ‘네오뷰코오롱’에서 ‘코오롱아우토’로 간판을 바꿔 단 것도 이 때다.
이런 와중에 반전의 불씨라고 여겼던 아우디 딜러 사업에서도 변함없이 영업적자를 냈다. 작년에 불거진 디젤 사태 탓이다. 결과적으로 코오롱아우토는 재무개선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코오롱은 2015~2016년에도 3차례에 걸쳐 648억원의 자금을 대주는 등 현재 99.2%의 지분을 보유하기 까지 네오뷰에 대한 출자 규모가 총 3360억원에 달한다.
반면 결손금은 1590억원에서 1640억원으로 불어났다. 자본잠식률이 77.0%(자본금 1710억원·자본총계 394억원)다.